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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1,500원대 갈까?…세금 900원이 발목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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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1,500원대 갈까?…세금 900원이 발목잡아

입력
2014.12.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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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ℓ당 1,665원, 1,500원대 진입 시간 문제"

14일 구로구 서울시내 최저가 주유소(14일 오피넷 기준)에서 차량이 주유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달 27일 감산 합의에 실패한 이후 두바이유 가격은 75달러선에서 하락을 거듭해 60달러선까지 급전 직하했다. 연합뉴스
14일 구로구 서울시내 최저가 주유소(14일 오피넷 기준)에서 차량이 주유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달 27일 감산 합의에 실패한 이후 두바이유 가격은 75달러선에서 하락을 거듭해 60달러선까지 급전 직하했다. 연합뉴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7월부터 23주 연속 하락해 12월 둘째 주 ℓ당 평균 1,685.7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올해 1월 1,800원대에서 10월 1,700원대, 12월 1,600원대로 내려왔으며 지금 추세로는 1,500원대 진입도 머지않아 보인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선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평균 58달러였던 2009년 5월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542원이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 현재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665원이며 경기도 화성의 주유소 두 곳이 1,498원 최저가에 팔고 있고 1,500원대 주유소는 2천군데를 넘었다.

소비자들은 "정유사들이 '올릴 때는 빨리, 내릴 때는 천천히' 방식"이라며 "휘발유 값을 더 빨리, 더 많이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12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60.51달러, 환산하자면 ℓ당 약 420원,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보통 휘발유는 ℓ당 약 482원까지 내려왔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국제유가 낙폭을 고스란히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정유사와 주유소들이 앞서 비싼 가격에 사들인 기름을 손해 보면서 팔기는 어렵고, 휘발유 값의 절반 이상을 세금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휘발유 판매가 1,685.7원 가운데 세금이 899.1원, 약 900원으로 53.3%를 차지했다.

보통휘발유의 유류세는 교통세(529원), 교육세(교통세의 15%), 주행세(교통세의 26%), 부가세(세후 가격의 10%)로 구성된다.

원유가격·관세·정제비용·이윤 등을 더한 정유사의 세전 가격은 649.9원(38.6%), 유통비용과 주유소 이윤이 136.6원(8.1%)으로 분석됐다.

휘발유보다 세금이 적은 경유는 판매가 1,492.4원 가운데 세금이 664.4원(44.5%), 세전 가격 697.3원(46.7%), 유통비용과 이윤이 130.7원(8.8%)을 차지하는 구조다.

국제유가가 치솟을 때, 또 큰 폭으로 하락할 때마다 '유류세 인하' 목소리가 커지지만, 정부는 세수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에 쉽게 움직이질 않는다.

정유사 관계자는 "세금에 발목이 묶여 있다 보니 휘발유 값을 내린다고 내려도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만족하게 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정유·주유소 업계는 국제적으로 저유가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할 전망이기에 국내 휘발유 평균가도 시간의 문제일 뿐, 1천5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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