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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혼 탓에...저체중ㆍ조산아 출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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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혼 탓에...저체중ㆍ조산아 출생 증가

입력
2014.12.1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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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80년대식 산전관리 권고

임산부 우울증 진단 등 포함돼야

국내 저체중아와 조산아 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혼으로 인한 고위험 임신의 증가, 보조생식기술 발달에 따른 다태아 임신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14일 이난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이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에 발표한 ‘저출산시대 산모와 출생아의 건강을 위한 산전관리 내실화’ 보고서에 따르면 몸무게 2.5kg 미만인 저체중아 출생률은 2003년 4%에서 매년 증가세를 보여 2013년 5.5%까지 올랐다. 1.5㎏ 미만의 극소저체중아 출생률도 2003년 0.4%에서 2013년 0.7%로 상승했다.

임신 37주 전에 태어난 조산아 역시 증가했다. 2003년 100명당 4.5명이던 조산아는 2013년에는 100명당 6.5명으로 2명 더 많아졌다.

저체중아와 조산아의 출생률이 높아진 것은 만혼으로 인한 고위험 임신의 증가, 보조생식기술 발달에 따른 다태아 임신의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여성 초혼 연령은 2003년 27.3세에서 지난해 29.6세로 증가했고, 첫 출산 연령도 2003년 29.7세에서 지난해 31.8세로 늘었다.

그러나 저체중아, 조산아 출생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산전관리는 정부가 1980년대 방식을 그대로 권고하고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정부는 임신 28주까지 4주에 1회, 임신 28~36주는 2주에 1회, 36주 이후부터 분만까지는 1주에 1회 정기검진 등 산전관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난희 전문연구원은 “임신초기 산전관리는 매우 중요해 선천기형, 임신합병증, 사산 및 조산 등 문제를 임신 1기(14주 이전)에 통합적으로 예측할 수 있지만 현재는 산전관리가 임신 3기(29주~출산)에 집중돼있다”고 지적했다. 임산부 우울증 진단을 산전관리 권고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이 연구원은 “산모의 정신건강문제는 영아사망 및 아동학대는 물론 가족 전체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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