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명곡동 한 닭·오리 농가에서 13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H5N8)인 것으로 최종 판명돼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와 양산시는 고병원성 AI 확진 농가 인근에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소독차량 6대를 투입하는 등 방역체제를 강화했다고 14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AI 발생 농가 반경 3㎞ 안에 있는 닭 1,100마리를 수매해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확진 농가 주변으로 방역통제 초소를 세워 추가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방역초소는 AI 확진 농장으로부터 반경 1㎞ 지점, 반경 10㎞ 지점 등 3곳에 마련됐다.
특히 AI 확진 농가로부터 반경 10㎞ 주변은 184농가가 닭 150만 마리를 키우는 산란계 집산지여서 소독과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12,13일 경남도 등은 AI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자 예방 차원에서 발생 농가와 함께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농가 한 곳의 닭과 오리 656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양산지역에서는 2004년, 2008년, 2011년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각각 닭·오리 180만마리(89억원 피해), 140만마리(134억원), 1,000마리(1억원)를 살처분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9월 이후 전남 영암, 곡성, 경북 경주 등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양산=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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