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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건강에 기여하고 직원들 신나는 일터 만들기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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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건강에 기여하고 직원들 신나는 일터 만들기가 목표"

입력
2014.12.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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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이웃 찾아 봉사ㆍ나눔 펼치고

탄력근무 등 가족 친화 경영 힘써

문체부 '즐거운 직장ㆍ행복한 일터'에

국내 제약기업으로 유일하게 뽑혀

유홍기 한국애브비 대표이사는 "회사의 성장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함께 발전하는 상생 기업의 모델을 만드는 데 모든 정열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애브비 제공
유홍기 한국애브비 대표이사는 "회사의 성장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함께 발전하는 상생 기업의 모델을 만드는 데 모든 정열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애브비 제공

케이블TV 드라마 ‘미생’이 화제다. 직장인의 애환을 절절히 담아낸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저마다 장그래, 오 과장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한다. 이처럼 직장인은 누구나 ‘일하기 좋은 기업’을 꿈꾸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일하기 좋은 기업이 없지 않다.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한국애브비. 한국애브비는 의약품 비즈니스 부문을 주로 하는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의 한국법인이다. 애브비는 지난해 1월 126년 역사의 글로벌 제약사 애보트에서 분사(分社)했다.

한국애브비는 지난달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4 즐거운 직장, 행복한 일터’에 국내ㆍ외 제약기업으로 유일하게 뽑혔다. ‘즐거운 직장, 행복한 일터’는 문체부가 직장인들이 일과 여가를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에 여가활동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를 확산하고 직장인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돕는 모범 기업을 포상하고자 2012년 제정했다.

지난달 중순에도 GWP KOREA가 주관한 2014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과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에 올해에도 일하기 좋은 기업과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두 가지 상을 동시에 받은 유일한 제약사다.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은 미국 ‘포천(FORTURE) 100대 기업’을 비롯해 46개국에서도 같은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해 시상하며,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에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 친화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유홍기 대표이사를 비롯한 한국애브비 임직원들이 지난 2일 서울 신림동에 사는 독거 노인 가구를 찾아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통해 4,500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유홍기 대표이사를 비롯한 한국애브비 임직원들이 지난 2일 서울 신림동에 사는 독거 노인 가구를 찾아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통해 4,500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고 있는 한국애브비의 유홍기(58) 대표이사를 만나 직원은 80여명에 불과하지만 단단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강소(强小)기업을 이끄는 철학과 비전을 들어봤다. 유 대표는 “직원들과 가치를 공유하고 꿈을 함께 키워가는 보람된 일터를 만드는 것이 경영철학”이라며 “바이오 제약 기업으로 환자 건강을 위해 환자 중심의 혁신을 이끌어내고, 궁극적으로 우리 치료제를 통해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경영철학이 바로 우리가 일하는 이유이자 자긍심의 근간인 동시에 우리의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환자의 건강 및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지원과 아직도 우리 주변에 많은 건강에 소외된 이웃을 찾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그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애브비는 매월 두 번째 금요일을 ‘패밀리 데이’로 정해 오후 4시30분이면 모두 퇴근해 육아나 자기 계발을 하도록 하고 있다. 퇴근 시간 교통 정체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다. 패밀리 데이였던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애브비 본사 사무실은 모두 휴가를 떠난 것처럼 텅 비었고, 간간히 전화 벨 소리만 들렸다.

유 대표는 출퇴근 시간을 유동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탄력적인 근무시간제도를 통해 사원들의 육아나 자기 계발 등을 돕고 있다. 다양한 문화공연을 함께 즐기는 컬처클럽이나 운동을 함께하며 동료애를 키우는 야구동호회 애브비 드래곤스와 골프동호회인 알바트로스, 캠핑을 통해 낭만과 쉼을 함께하는 애브비 캠프 등 사내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특히 한국애브비는 우리 가족이 여행을 꼭 가야 하는 사연을 신청하면 직원으로 구성된 팀이 투표를 통해 선발한 직원에게 가족여행을 지원하고 있는 ‘우리 가족, 어디가?’프로그램, 방학을 맞은 임직원 자녀들을 회사로 초청해 손으로 체험하며 과학 원리를 가족이 함께 배우는 ‘애브비 패밀리 사이언스 데이’, 연말 자녀들과 함께 쿠키와 케이크 등 요리를 함께 하며 가족의 사랑을 나누는 ‘애브비 패밀리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가족 친화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또한, 12월 말 2주간 연말 재충전 휴가제도(Year-End Refresh Leave)를 운영해 전 직원이 가족과 함께 여행이나 취미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직원들도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 회사의 배려에 ‘보답’하고 있다. 애브비 임직원 자원봉사단 ‘따손’ 의 주도로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 가구를 찾아 연탄 4,500장을 배달하는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했다. 회사는 추가로 연탄 한 장당 1,000원씩 모두 450만원을 매칭해 소외 이웃을 치료하는 자선의료기관에도 기부했다. 더불어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른둥이(미숙아) 가정과 함께 건강 소외 이웃을 위해 아름다운재단과 기아대책본부에도 각 500만원의 성금과 겨울철 호흡기 건강을 위한 공기청정기를 전달했다.

유 대표는 한국애브비의 강점을 이렇게 꼽았다. “제약기업으로서 장기간 확립해 온 전문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바이오테크 기업의 혁신 정신을 함께 갖췄다는 점입니다. 현재도 C형 간염,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건선, 에이즈, 만성 콩팥병, 파킨슨병 등 복잡한 질환 때문에 고통을 받는 전 세계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와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죠. 특히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는 생물학적 제제로 세계 처방약 시장 1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입니다.”

서울대 약대를 나온 그는 “회사의 비즈니스도 성장하고 직원들도 함께 성장 발전하는 선순환 모델을 만드는 데 고민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도 매출 1위 기업이 되기보다 전 직원이 자긍심을 갖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기업 문화와 일터를 만들겠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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