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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中서 고전, 톈진 4개 점포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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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中서 고전, 톈진 4개 점포 폐점

입력
2014.12.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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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실패로 적자 수렁

이마트가 중국 톈진(天津)지역 점포 4개를 폐점하는 등 중국매장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임대료 상승, 현지화 실패 등으로 인해 늘어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마트는 12일 중국 톈진 지역에서 운영하는 아오청점, 광화차오점, 메이쟝점, 홍차오점 등 4개 점포 영업을 이달 말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2005년 11월 아오청점 출점을 시작으로 톈진에서 5개 점포를 운영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올 4월 화재로 영업을 중단한 탕구점을 포함해 톈진 내 모든 점포가 문을 닫게 됐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 상하이(上海)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에 진출한 이후 중국 법인 10개, 매장은 27개까지 확대해 운영했으나 현지화 실패로 적자가 크게 불어났다.

신세계·이마트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순손실은 2007년 52억원, 2008년 155억원, 2009년 590억원에 이어 2010년엔 910억원까지 늘었다. 적자가 쌓이자 이마트는 2011년 11개 점포를 정리하고 법인도 5개로 줄였지만, 전 점포가 적자를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1,337억원으로 늘었다. 손실규모는 줄었지만 2012년에도 613억, 지난 해도 525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번 톈진 점포 영업종료로 중국 내 이마트 점포는 상하이 8개점, 우시와 쿤산 각 1개점 등 10개로 줄었다.

이마트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지목된다. 먼저 한국식 시스템을 고집하다 보니 중국 소비자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중국 대도시 건물 임차료와 인건비가 빠르게 높아진 것도 경영에 부담이 됐다.

김석범 이마트 중국담당 상무는 “경쟁력 악화 등 불리한 영업환경과 높은 임차료로 인한 손익 악화로 폐점을 결정했다”며 “화동지역 점포도 지속적으로 정상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이마트는 베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베트남 진출을 직접 챙기고 있다. 정 부회장은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서밋’에서 “이미 베트남에 대한 시장 조사를 마쳤다. 내년 하반기 베트남에 이마트 1호점을 열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인접국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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