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판 헥 그ㆍ마리예 톨만 그림ㆍ정신재 옮김
담푸스ㆍ28쪽ㆍ1만800원
왜 다들 양말을 짝을 맞춰서 신을까, 궁금했던 꼬마가 말한다. “나는 짝짝이 양말을 신을래.” 그러자 사람들도 덩달아 바뀌기 시작한다. 엄마 아빠부터 반 친구들, 동네 아저씨, 축구선수들에 임금님까지 죄다 짝짝이 양말을 신는다. 이러면 재미가 없다. 꼬마는 다시 다른 선택을 한다.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네덜란드 작가 마리예 톨만의 그림책이다. 오밀조밀 귀여운 그림에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터치로 이야기를 힘있게 끌어간다. 자세히 보면 수십 명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각 인물의 양말이 전부 다르고 짝짝이다. 아이들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면서 그림에서 많은 이야기를 찾아낸다. 그림책만이 주는 이런 재미를 어른들은 잘 모른다. 글은 희극인 겸 칼럼니스트 욥 판 헥이 썼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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