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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승 질주 우리은행 女프로농구 새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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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승 질주 우리은행 女프로농구 새역사 쓴다

입력
2014.12.1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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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감독, 지휘봉 잡고 대변신

지는 법을 잊은 듯하다.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이 개막 후 12연승 질주하고 있다. 난공불락의 무패행진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동네북처럼 상대 팀의 1승 제물이 되곤 했지만 통합 3연패에 도전하는 지금은 적수를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은행은 위성우(43)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2~13시즌부터 몰라보게 달라졌다.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을 혹독한 훈련으로 일으켜 세웠다. 시간 제한을 두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 들 때까지 훈련을 시켰다. 제 때 식사를 한 적이 거의 없어 숙소 식당 아주머니들로부터 원성을 살 정도였다. 위 감독은 또 선수들이 팀 플레이와 약속된 수비를 하지 않으면 어김 없이 불호령을 내렸다. ‘지옥 훈련’을 견뎌낸 우리은행은 강한 체력을 앞세워 빠른 공수 전환과 악착 같은 수비로 통합 2연패를 일궈냈다.

위 감독의 조련으로 어느덧 선수들은 ‘이기는 농구’를 하게 됐다. 매 경기 고비가 찾아와도 스스로 극복할 줄 아는 힘이 생긴 것이다. 위 감독은 12일 본보와 통화에서 “3년째 호흡을 맞추니 내가 원하는 방향을 선수들이 잘 안다”며 “야단치고 다그칠 일이 없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예전처럼 ‘돌직구’를 날리기보다 유인구로 선회해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면서 “혼냈을 때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위 감독은 최근 연승 행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단지 눈 앞의 한 경기, 한 경기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미 단일 리그 개막 최다 연승을 갈아치운 우리은행은 1경기를 더 이기면 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고, 4연승을 추가하면 2003년 여름리그에서 삼성생명(현 삼성)이 세운 15연승, 여자프로농구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마저 새로 쓴다.

위 감독은 “신한은행 코치 시절 연승을 많이 해서 그런지 기록이 크게 와 닿지 않는데 우리 선수들은 이런 경험이 많지 않다. 그래서 연승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자부심은 가질 수 있지만 자만하지 말라. 강 팀, 약 팀 상관 말고 언제나 도전하는 자세로 뛰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13일 안방에서 신한은행을 상대한다. 연승 신기록 달성에 최대고비다. 신한은행은 8승3패로 우리은행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리는 팀이다. 전문가들이 우리은행의 연승 행진을 저지할 후보로 꼽은 팀 역시 신한은행이다. 올 시즌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우리은행이 이겼다. 위 감독은 “연승은 언제든 끊길 수 있다”며 “패하더라도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뛴다면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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