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애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회원들은 게시된 글이나 사진에 공감의 뜻으로 ‘좋아요(like)’ 버튼을 클릭할 때 고민하는 경우가 생긴다. 지인이 ‘오늘도 야근…’ ‘지갑 잃어 버렸어요ㅠ’ 등 하소연하거나 좋지 않은 소식을 올릴 때다. 공감의 뜻으로 클릭하더라도 상대방이 자칫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아요’ 외에 다른 감정이나 표현을 전달하는 버튼, 예컨대 ‘싫어요’같은 새로운 기능의 필요성이 심심찮게 제기돼 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본사에서 페이스북 이용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새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IT전문매체 씨넷 등이 보도했다.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것 말고 다른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제3의 방법을 강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싫어요’버튼에 대해선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만약 ‘싫어요’ 버튼을 만들어 개개인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걸 효과적으로 표현하도록 해준다고 해도 세상에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가족의 죽음이나 개인적 고통처럼 불행한 일에는 과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한다”며 “새 기능은 불쾌감을 나타내기 위한 버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버튼 하나를 새로 만드는 게 단순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용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깊이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에서 ‘싫어요’ 버튼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시간낭비이자 생산성을 해친다는 한 이용자의 지적에는 단호하게 반박했다. 그는 “사회는 일을 모두 마쳐야만 재미있게 지내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가르치지만 그건 맞지 않다”며 “우리가 맺는 인맥, 친구, 가족이 인생에서 중요하고 페이스북은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돕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인맥을 쌓고 주위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것이 슬프다”라고도 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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