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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3) 자동차회사가 자동차 명장을 고소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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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3) 자동차회사가 자동차 명장을 고소한 까닭은

입력
2014.12.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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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속되는 악의적 인터뷰 더는 참을 수 없다” vs 박병일씨 “불량을 불량이라 한 게 잘못인가”

현대자동차가 언론을 통해 자사 차량의 안전성을 비판해 온 자동차 정비 전문가와의 고소전에 돌입했다. 자동차회사가 인터뷰를 문제 삼아 전문가 한 명을 찍어서 고소한 것은 처음이라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1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자동차 정비 명장’ 박병일씨를 고소했다. 현대차는 고소장을 통해 “자동차 전문가라는 지위를 이용해 허위사실이나 잘못된 정보를 전달, 회사의 명예를 지속적으로 훼손하고 자동차 판매업무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2002년 명장에 선정된 이후 자동차 관련 주요 이슈가 생길 때마다 언론을 통해 현대차에 비판적인 인터뷰를 했다. 현대차는 이중 ▦지난해 8월 아반떼 엔진룸 누수 ▦올해 1월 아반떼 에어백 센서와 투싼ix 에어백 미작동 사망 사고 ▦3월 송파 버스 급발진 사고 ▦9월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사망사고에 대한 인터뷰 5건을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

박씨가 단정적인 표현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전달해 회사에 타격을 입혔다는 게 현대차 측 주장이다. 현대차는 박씨 고소 이외에도 인터넷 커뮤니티나 포털사이트 등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에도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박씨는 숙련기술자이지 설계ㆍ제작 전문가가 아닌데도 악의적인 인터뷰를 계속해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과도한 대응이란 비판을 각오하고, 마지막 수단으로 법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44년간 기술사와 명장 등 자동차 자격증 17개를 획득한 박씨 역시 강경한 입장이다. 지난달 26일 주거지 관할인 인천 남동경찰서로 사건이 이첩돼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 고문변호사를 통해 체계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박씨는 “언론 인터뷰는 실험을 거쳐 확인한 뒤에 공익적 목적으로 이뤄졌고, 불량품을 불량이라고 한 것이 잘못이 될 수는 없다”며 “고소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비판적인 여론을 위축시키기 위한 행태라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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