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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분신 아파트 이번엔 주민이 경비원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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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분신 아파트 이번엔 주민이 경비원 폭행

입력
2014.12.1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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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쳐다보냐"며 코뼈 부러뜨려

지난 4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S아파트 경비실 직원이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4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S아파트 경비실 직원이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입주민의 폭언에 시달리던 경비원이 분신 자살한 서울 압구정동 S아파트에서 이번에는 20대 입주민이 50대 경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0일 오후 6시 40분쯤 이 아파트 입주민 이모(28)씨가 아파트 정문에서 근무하던 경비원 이모(56)씨를 폭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가해자 이씨는 피해자를 아파트 상가 근처로 불러내 “왜 나를 쳐다보느냐”고 물은 뒤 피해자가 “쳐다보지 않았다”고 부인하자 곧바로 피해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길질을 했다.

폭행은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말리면서 중단됐다.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피해자는 코뼈가 주저앉는 등 전치 5주 진단을 받았다. 경비원과 주민들은 “가해자 이씨가 평소에도 경비원들에게 ‘왜 쳐다보느냐’고 시비를 걸고 반말을 하는 등 무례한 행동을 해왔다”며 “경비원들 사이에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가해자와 가해자의 어머니가 병원에 찾아와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겠다며 사과해 경찰에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부상 정도가 심한 상해에 해당할 경우에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더라도 입건해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피해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일반노조는 경비원이 분신한 아파트에서 폭행 사건이 재발한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분신사건 이후 경비원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를 개선하도록 요구했는데 주민들은 분신한 경비원의 개인적 문제로 몰고 갔다”며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fac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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