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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 용의자, 피해 여성 모두 중국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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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 용의자, 피해 여성 모두 중국동포

입력
2014.12.1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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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거주 모텔서 인혈반응... 피해자 동거녀 추정

시민 제보 전화가 검거에 큰 도움

11일 밤 경기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유력 용의자가 검거돼 수원 서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경기일보 제공) 뉴시스
11일 밤 경기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유력 용의자가 검거돼 수원 서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경기일보 제공) 뉴시스
경찰이 11일 오후 '장기 없는 토막시신'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살점이 든 비닐봉지 4개가 발견된 경기 수원시 매교동 수원천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경찰이 11일 오후 '장기 없는 토막시신'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살점이 든 비닐봉지 4개가 발견된 경기 수원시 매교동 수원천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12일 새벽 0시10분쯤 경기 수원 팔달산 ‘장기 없는’ 토막시신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박모(50대ㆍ가명)씨가 긴급 체포돼 압송, 수사본부가 차려진 수원서부경찰서에 도착했다. 경찰 10여명에게 에워싸인 채 형사기동대 차량에서 내린 박씨는 남색 점퍼를 덮어쓰고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범행을 인정하느냐” “왜 살해했느냐”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모르겠다”는 짧은 대답만 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한 시민으로부터 “지난달 말 월셋방을 가계약한 박씨가 보름 정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제보를 받고 용의자가 거주하던 모텔 내부를 감식한 결과 인혈 반응과 사체 유기에 사용된 동일한 비닐봉투를 발견해 박씨의 뒤를 추적해왔다. 박씨에게 살해된 여성은 동거를 해온 중국동포 김모(48)씨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동포인 용의자가 우리 국적도 취득했다는 주변인 진술이 있어 이 또한 조사하고 있다”며 “박모 등 가명을 여러 개 사용하고 다닌데다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아직 정확한 실명도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팔달산에서 토막난 시신이 발견된 직후 수원권 전역에 대한 수색에 들어가 11일 오전 11시 24분쯤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수원천 매세교와 세천교 사이 작은 나무들과 잡초 덤불 사이에서 피해자 김씨의 것으로 보이는 살점 등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 6개를 발견했다. 비닐봉지는 100여m 거리의 각기 흩어져 있었으며 매듭은 묶여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날 발견된 비닐봉지는 가로 40㎝ 세로 54㎝ 크기로, 팔달산에서 발견된 검은색 비닐봉지(가로 40㎝, 세로 67㎝)와 유사해 보이지만 크기는 조금 작다.

각각의 비닐봉지 안에는 뼈 없는 살점이 성인 주먹 1,2개 정도의 양으로 나눠져 들어 있었다. 또 여성 속옷 하의 1점도 비닐봉지에 함께 들어 있었다. 경찰은 수거한 신체 일부와 속옷, 비닐봉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해 토막시신 DNA와 동일 인물인 것을 확인했다.

살점 등이 발견된 곳은 하천변 산책로가 조성된 곳으로, 평소에도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은 곳이다. 또 토막시신이 처음 발견된 팔달산 산책로에서 직선거리로 약 1.2㎞ 정도 떨어진 곳으로, 걸어서 10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용의자 박씨를 검거하는 데는 한 시민의 제보 전화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은 용의자를 상대로 추궁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12일 오후 2시 수원서부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용의자 검거와 특정 경위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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