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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감독 "오늘 난 부자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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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감독 "오늘 난 부자 됐어요"

입력
2014.12.1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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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배영수·권혁·송은범 입단식...총 87억 투자해 거물급 영입

냉철한 승부사 입가에 시종 미소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송은범, 권혁, 배영수가 11일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에서 열린 입단식을 마친 뒤 김성근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송은범, 권혁, 배영수가 11일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에서 열린 입단식을 마친 뒤 김성근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냉철한 승부사 김성근(72) 한화 감독의 입가에는 좀처럼 보기 드물게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김 감독은 11일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에서 열린 배영수(33), 권혁(31), 송은범(30) 등 자유계약선수(FA) 3인방의 합동 입단식에 참석해 “우선 식구가 3명 늘었다는 것 자체가 부자가 된 기분이다. 한화의 내년 목표는 우승이다. 여기 온 3명 모두 우승 경험이 있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고 반겼다. 한화 팬들의 염원에 힘입어 4년 만에 프로 감독으로 복귀한 김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부터 악명 높은 지옥훈련을 실시하며 만년 꼴찌 한화 선수들의 정신 재무장을 강조했다. 그리고 구단과는 전력 보강을 논의한 끝에 총 87억5,000만원을 투자해 이들 세 선수를 영입했다.

현역 최고령 감독이자 프로에서만 7번째 팀인 만큼 사령탑들도 대부분 제자들이며 각 구단의 간판급 선수들과도 크고 작은 인연으로 엮여 있다. 배영수도 2000년 김 감독이 삼성 2군 감독을 역임할 당시 신인이었으며 송은범은 SK 시절 김 감독의 조련으로 성장해 우승을 함께 한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내년 캠프를 시작하면서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상적인 것은 배영수와 송은범이 선발로 들어와 주는 것이고, 권혁을 중간계투냐 마무리로 쓰느냐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영수가 선발 투수로 뛴다면 두자릿수 승리를 올려주길 바라고, 송은범도 선발로 나선다면 두자릿수 승리까지는 해줘야 할 것”이라며 각 선수에 대한 기대치를 드러냈다. 물론 김 감독에게 FA든, 베테랑이든 예우는 없다. 김 감독은 “보직을 결정하는 건 내년 캠프를 시작하면서부터”라면서 “승자와 패자는 당연한 것을 철저히 하느냐에 갈렸는데, 한화는 그 동안 당연한 일을 소홀히 했다”며 “이것만 철저히 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치열한 경쟁과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야구 인생의 스승과 다름없는 김 감독 앞에 선 송은범은 “감독님은 훈련을 많이 시키시지만, 그 속에서 자신감을 심어 주신다”면서 “예전에도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지옥 훈련은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송은범은 “내 몸을 감독님게 맡기겠다”고 백의종군을 다짐했다. 김 감독이 체중 감량을 지시한 데 대해서도 송은범은 “감독님은 뚱뚱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10kg 감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도 송은범에게 꽃다발을 주다가 얼굴을 툭 건드리며 제자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애정 표시가 아니라, 헤매고 있어서 정신 차리라는 뜻”이라고 감정을 숨겼다.

배영수는 원소속팀 삼성의 제시액보다 오히려 낮은 금액(21억원)으로 한화를 택할 만큼 김 감독의 따뜻한 손길이 고마웠다. 배영수는 “감독님 때문에 한화를 택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 상황을 냉정히 봤을 때 실력이 떨어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했고, 감독님과 함께 한다면 두세 단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4년 전 삼성에서 배영수를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얼굴에 여드름이 많아 ‘고구마’라고 불렀다”고 웃으며 “당시 힘에 비해 요령은 없었지만, 하루에 300~400구씩 스스로 던지는 데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도 자신만의 것에 대한 고집스러운 면이 있어 언젠가는 좋은 선수로 성장하리라고 봤다”고 대견해했다. 권혁 역시 “운동선수에게 운동량이 많아진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플러스 요인인 만큼 강훈련을 이미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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