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 고문 보고서의 파장이 커가는 가운데 쿠바의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 수감자 6명이 이송 과정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나와 논란이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수감자 중 하나인 오마르 마흐무드 파라즈(39)가 변호사를 통해 “우리에 갇힌 짐승처럼 관타나모에서 우루과이로 실려왔다”고 말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파라즈는 미군이 수감자들을 밧줄로 묶고 눈을 가린 채 짐승처럼 다뤘고 이 때문에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들 수감자 6명(시리아인 4명, 튀니지인 1명, 팔레스타인인 1명)은 지난 7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도착했으며 군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다. 관타나모 수감자가 남미로 이송된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대원이라는 이유로 12년 넘게 기소 없이 관타나모에 갇혔다. 수감자 6명 가운데 5명은 이날 몬테비데오 시내의 가정집으로 거처를 옮겼고 나머지 1명은 수감소 내에서 벌인 단식투쟁의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당분간 군 병원에 머물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08년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대선 공약으로 내고 현수감자의 본국 송환과 제3국 이송을 추진 중이다. 현재 남은 수감자는 136명으로 2002년 1월 개소 이래 가장 적은 수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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