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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넥센, 박병호에겐 얼마나 쏠까

입력
2014.12.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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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최고의 4번 타자...5억 연봉서 인상 폭 관심

넥센의 연봉 협상 방식은 역시 화끈했다. 최근 2년간 해왔던 대로 성적을 낸 선수들한테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넥센은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당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서건창(25)에게 지난해 연봉(9,300만원)보다 2억700만원 오른 3억원에 내년 연봉 계약을 했다. 또 11일에는 2005년 1군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율 3할과 20홈런 고지를 밟는 등 개인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외야수 유한준(33)과 2억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전년 대비 143.5% 인상된 금액이다.

이제 관심은 국내 야구 최고의 4번 타자 박병호(27)의 내년 몸값이다. 박병호는 올해 연봉 5억원을 받았다. 2011년 LG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잠재력을 폭발한 그는 2년 연속 MVP를 수상하며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2012년 연봉 6,200만원에서 2013년 2억2,000만원으로 뛰어 올랐고, 올해에는 전년 대비 127% 오른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당시 박병호는 “내가 생각했던 금액보다 오히려 많아 곧바로 사인했다”고 밝혔다.

내년 연봉 역시 박병호의 인상 요인은 많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3할3리 52홈런 124타점을 기록, 홈런과 타점 부문 타이틀을 가져갔다. 특히 2003년 이승엽(삼성) 이후 11년 만의 50홈런 시대를 열었다는 점은 상징성이 크다.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공헌을 세운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박병호는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하면 팀 내 최고 연봉자이며, 2012년 FA 계약으로 LG에서 친정에 돌아온 이택근(7억원)을 포함하면 두 번째로 많다. 일각에서는 박병호가 팀의 간판 스타라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이택근의 연봉을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넥센은 박병호의 인상폭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구단 사상 처음 나온 5억원의 고액 연봉자인만큼 예전처럼 파격적인 인상은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넥센과 박병호는 지난주 한 차례 만났지만 이견을 보인 바 있다. 넥센 관계자는 “협상 기간은 많이 남았으니 시간을 두고 신중히 논의할 계획”이라며 “기존 연봉 고과에 의미 있는 기록 같은 플러스 알파 요인을 고려해 책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사례를 살펴보면 고액 연봉자는 인상률이 떨어지지만 인상액은 낮아지지 않는다. 이대호(소프트뱅크)는 롯데에서 뛰던 2010년 타격 7관왕에 오른 뒤 3억9,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 오른 6억3,000만원에 계약했다. SK 최정은 지난해 타율 3할1푼6위 28홈런 83타점 24도루를 기록하고 5억2,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 오른 7억원에 사인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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