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60대 세대에게 ‘손가락 소통’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스마트폰이 전 연령대에 걸쳐 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1일 올 7월16일부터 9월30일까지 만 3세 이상의 6만3,5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전체 국민 가운데 최근 1개월 이내에 인터넷을 이용한 사람의 비율(인터넷 이용률)은 전년대비 1.5%포인트 증가한 83.6%로, 총 4,111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의 이용자가 크게 늘어 만 60세 이상 이용률은 6.0%포인트 증가한 32.8%에 달했다. 60세 이상 노인 3명중 한 명이 스마트폰 이용자인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고령층의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률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인스턴트 메신저는 카카오톡, 라인, 네이트온 등 실시간 대화와 파일 공유가 가능한 인터넷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해 88.2%였던 40대의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률은 올해 95.1%를 기록했고, 50대 역시 86.5%로 전년대비 18.2%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60세 이상의 이용률은 작년보다 20.5%포인트 늘어난 55.1%에 달해, 60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과반수가 메신저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승폭은 올해 89.2%로 전년보다 6.5%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자 100명 중 97명(97.2%)이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의사소통이 고연령층 사이에서도 보편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역시 중ㆍ장년층의 이용률 상승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두드러졌다. 올해 전체 SNS 이용률은 60.7%로 지난해에 비해 5.6%포인트 올랐는데, 이중 40대가 10.4%포인트, 50대(38.4%) 13.1%포인트, 60세 이상 6%포인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인터넷쇼핑 시 스마트폰 이용 비중은 올해 58.6%로 최근 3년간 약 2.5배가 늘어났다. 반면 컴퓨터를 통한 쇼핑은 81.4%로 모바일보다는 여전히 우위지만 2년 전보다 이용률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메일의 이용률도 2012년 84.8%에서 올 59.3%로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미래부는 “모바일 메신저의 기능이 의사소통 외 결제나 송금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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