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0명 선정 집에 공부방 만들어 주고 1대 1 멘토링까지
‘꿈과 희망의 공부방’. 저소득층 아이들이 학업과 놀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각 가정에 관련 시설과 공간을 제공하는 GS건설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다른 기업들은 하기 힘든, 건설회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회공헌사업이기도 하다. 2011년 5월 1호점을 시작으로 2년여만인 2013년 6월 100번째 공부방이 문을 열었고, 14일 현재는 130호점을 넘어섰다.
어린이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의 수혜 대상으로 GS건설은 해마다 40명의 아이들을 선정한다. 이렇게 뽑힌 아이들을 위해서 GS건설 직원들은 해당 가정을 방문해 공부방을 꾸며준다. 저소득층 가정이니 넓은 공간이 나올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큰 불편함 없이 공부와 놀이를 할 수 있는 공부방을 꾸며낸다. 단지 공간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공부방이 만들어지면 GS건설 직원들은 아이들과 1대 1 멘토링 관계를 맺는다.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고민은 뭔지, 부족한 것은 없는지 수시로 연락을 취한다. 요즘엔 멘토링 과정에 사진 촬영과 글쓰기 과정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방치되고 희망이 꺾이는 걸 막아보겠다는 것”이라며 “이들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이 내세우는 또 다른 사회공헌활동은 ‘GS건설 대학생 봉사단’이다. 회사 직원들이 직접 나서기보다 봉사 활동에 뛰어드는 대학생들을 적극 지원하는 간접 공헌에 나서는 프로젝트. “봉사를 하려고 해도 금전적인 뒷받침이 되지 않아 적극 나설 수 없는 대학생들이 많다는 생각에 이런 프로젝트를 도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고려대, 한양대, 경희대 등 8개 학교 학생 131명이 참여한 2012년 1기 ‘대학생 봉사단’은 페인트 도장 자원봉사, 축구교실, 미니도서관 프로젝트, 가구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GS건설 임직원과 함께했다. 홍익대 봉사동아리 ‘그루터기’ 학생 10여명은 GS건설 직원 20명과 같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보사노인복지센터 담장에 벽화를 그렸고, 고대 축구동아리 ‘경축’의 30명은 역시 GS건설 직원 10명과 경북 문경의 점촌중학교를 찾아 아이들과 작은 운동회를 열었다. 서울시립대 봉사동아리 학생들은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의 동소문교회를 방문해 바닥교체를 돕고 월동장비를 손보기도 했다. 당시 노인복지센터 벽화그리기 봉사에 참여했던 박재원(홍익대 법학과)씨는 “내가 가진 작은 재주로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했다”고 했다.
올해 3기가 출범한 GS건설 대학생 봉사단은 GS건설 임직원 13명과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학생 18명으로 구성되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아가세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다락방, 책장, 벤치 등을 만들어 아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왔다. 8월엔 광운대, 덕성여대 등의 학생 29명으로 다시 팀을 꾸려 경기 안성시 평강공주 유기견 보호소에서 견사 청소 등 버려진 동물을 돌보는데 힘을 보탰다.
GS건설은 남촌재단과 손을 잡고 2009년부터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도 펼치는 중이다. 올해도 지난달 21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엘리시안러닝센터에서 미스코리아 본선 수상자 모임인 ‘미코 리더스’ 회원 8명이 동참한 가운데 GS건설 임직원 및 가족 110여명이 저소득층을 위한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봉사 참여자들은 직접 담근 김치를 저소득층 가정 1,004 가구에 각 20㎏씩 택배로 발송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 4곳에 김장김치 800㎏을 보내줬으며, 아이들이 추운 겨울을 잘 지내도록 난방유도 함께 지원했다. 행사에 참가한 박종원 GS건설 상무는 “추운 날씨에도 봉사 활동을 함께한 분들의 정성 덕분에 훈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GS건설은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온정을 나눌 수 있도록 봉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매년 연말이면 GS건설은 사옥 곳곳에 사랑의 자선냄비를 설치한다. 이렇게 십시일반 모인 돈은 구세군, 유니세프 등 자선 단체를 통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진다. 올 연말에는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타워 로비에 자선냄비를 설치, 직원들이 손쉽게 모금활동에 참여하도록 이끌고 있다. 이번에 모금되는 기금은 내년 1월 초 유니세프에 전달될 예정이며 의료환경이 부실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 아이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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