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의암호 제2스카이워크 건설 사업이 예산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춘천시는 의암호 소양강 처녀상과 쏘가리 상 조형물 인근에 ‘제2스카이워크’를 건설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스카이워크는 통유리로 만들어진 전망대로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을 주는 모험 관광시설이다. 2007년 미국 애리조나 주 그랜드캐년에 스카이워크가 건설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조성 붐이 일고 있다. 국내에는 부산 오륙도와 정선 병방치, 남한강에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있다.
춘천시는 지난 6월 개장한 삼천동 스카이워크 전망대의 반응이 좋자 내년부터 55억 원을 들여 길이가 200m이르는 대형 유리전망대를 또 짓기로 했다. 시는 의암호 호수관광권을 대표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춘천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스카이워크 건설이 낭비성 사업”이라며 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삭감을 요구했다. 재정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50억 원이 넘는 돈을 꼭 투자하기에는 의문이 따른다는 것이다. 더구나 스카이워크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겨울철에는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도 있어 꾸준히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에는 한계가 있다. 시민연대는 춘천시의회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들에게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시민 반응도 엇갈린다. 즐길거리가 마땅치 않은 소양2교 인근에 새 명소가 될 것이라는 긍정론과 유리 전망대를 가보가 위해 관광객이 몰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맞서고 있다. 춘천시민 신동헌(40)씨는 “전국적으로 유리전망대가 많이 생겨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충하려면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라 주변 호수를 이용한 카누 등 체험코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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