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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충전에 650km달린다...선주문 밀려드는 日 수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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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충전에 650km달린다...선주문 밀려드는 日 수소차

입력
2014.12.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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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버튼 안 눌렀나 착각할 만큼 조용...70km되자 모터 소리 희미하게 들려

현대차 투산ix의 절반으로 값 낮춰

보조금 받으면 차값 500만엔 수준...내년까지 일본 內 400대 판매 순풍

친환경 연료차 본격 경쟁 예고

10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의 도요타자동차 박물관 '메가웹'의 야외 트랙에서 한 운전자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첫 수소자동차 '미라이'를 시승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10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의 도요타자동차 박물관 '메가웹'의 야외 트랙에서 한 운전자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첫 수소자동차 '미라이'를 시승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도요타 수소차 '미라이'. 한국일보 자료사진
도요타 수소차 '미라이'.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라이의 동력부.
미라이의 동력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15일 수소연료 자동차 ‘미라이’ 시판을 앞두고 10일 한국 언론에 시승식을 마련했다. 미라이는 현대차가 지난 해 양산에 들어간 ‘투싼ix’에 이은 두번째 수소차다. 혼다, 메르세데스 벤츠, GM 등도 이르면 내년부터 수소차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향후 친환경 연료차 시장 선점을 둔 본격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친환경차의 궁극으로 불리는 수소차의 세계를 들여다 봤다.

시승은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위치한 도요타자동차 박물관 ‘메가웹’의 야외 트랙에서 이뤄졌다. 2.5㎞ 가량으로 길지 않지만, 직선코스에서 급커브까지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있다. 박물관 내부에서 미라이의 내부 구조와 연료 주입 시스템 등을 수소차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미라이는 전장 4,890㎜, 전폭 1,815㎜로 일반 중형차와 비슷한 크기지만 차량 높이는 1,535㎜로 조금 높으며 중량도 무거운 편이다. 수소연료를 싣는 연료 탱크가 2개가 되다 보니 가솔린 차량에 비해 기본적으로 확보해야 할 공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연료 전지는 앞 좌석 아래에 놓고, 탱크는 뒤 자석과 타이어 쪽에 배치, 균형을 맞췄기 때문에 차체 중심은 오히려 10㎜정도 낮췄다”며 “실제 운전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에 탑승, 시동 버튼을 눌렀다. 일반 차량의 시동을 걸 때 느껴지던 육중한 엔진소리가 들리지 않아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고 착각, 시동버턴을 한번 더 눌렀더니 시동이 꺼져버렸다. 동승한 인스트럭터는 “미라이는 엔진이 아닌 모터와 전기 장치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소음이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멋쩍은 웃음과 함께 다시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발끝에 전해지는 엔진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시속 70㎞까지 속도를 올리니 모터 구동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기는 했지만, 소음이라고 느낄 수준은 아니었다.

미라이의 동력은 연료탱크에 주입하는 수소가 주행 중 차량으로 들어오는 산소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근원이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과 이산화탄소는 장치 구동에 재활용한다. 다만 미량의 물이 탱크에 남아있어 운전을 마친 뒤에는 시동을 끄기 앞서 물을 외부로 빼주는 스위치를 한번 눌러줘야 한다. 운행 후 시동장치 옆에 붙은 ‘H2O’라는 스위치를 눌렀더니, 100㎖가량의 물이 배기관을 통해 흘러 나왔다. 도요타 관계자는 “100% 순수한 물이기 때문에 환경에 무해하다”고 말했다.

‘미라이’는 에너지원인 수소를 3분 충전해 650km 가량을 달릴 수 있다. 비용도 6,500엔 가량으로 비싸지 않다. 도요타는 연료전지차에 수소를 공급하는 수소 스테이션이 적어 당분간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시판한다.

도요타 수소차 '미라이' 한국일보 자료사진
도요타 수소차 '미라이' 한국일보 자료사진

도요타가 책정한 미라이의 가격은 723만6,000엔(6,730만여원)이다.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친환경차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실제 부담액은 500만엔 수준이 될 전망이다. 경쟁상대인 현대차 투싼ix의 가격 1억5,000만원대(보조금 감안했을 경우 1억2,000만원대)보다 절반 가량 싼 셈이다.

미라이에 대한 초기 반응은 좋은 편이다. 도요타는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내년 말까지 일본 내에서만 4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나 주문이 밀리면서 “차량 인도 시기를 확정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도요타는 200억엔을 투자, 미라이 생산라인을 내년까지 2배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한편, 미국에서는 2017년 말까지 3,000대 이상, 유럽은 2016년 100대 가량을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수소차 본격 보급에 산업용 수소 시장 점유율 55%를 차지하는 이와타니산업은 수소스테이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7월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에 일본 최초의 상용 수소 스테이션을 개설한 데 이어 일본의 대표적 편의점 세븐일레븐 매장에 수소 스테이션을 출점키로 했다.

일본 정부도 수소차가 이산화탄소 배출 삭감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 내년까지 수소 스테이션을 1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기간 수소차를 공식 차량으로 활용하는 한편, 2025년까지 수소 스테이션 1,000개를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도 수소차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혼다는 미국 GM과 합작으로 늦어도 2016년 상반기에 세단형 5인승 수소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 닛산도 독일 다임러, 미국 포드와 함께 2017년 수소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독일 폭스바겐도 2020년 수소차를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아래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해 세계 최초의 수소차 투산ix를 생산한 현대차는 올 한해 200대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도요타와의 본격 경쟁에 들어감에 따라 향후 판매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요타 관계자는 “자동차가 대기 오염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 받던 시대는 사라지고 친환경 자동차를 둘러싼 무한 경쟁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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