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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은 관광·지식·전통산업활성화 견인차

입력
2014.12.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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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컨벤션산업 육성 박차…

英 글래스고, '산업폐기물도시'서 전략적 도시마케팅으로 르네상스

타 유력 도시도 브랜드마케팅 주력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컨벤션인센티브박람회에 참가한 150개 국가들이 부스를 차려놓고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용호기자lyho@hk.co.kr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컨벤션인센티브박람회에 참가한 150개 국가들이 부스를 차려놓고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용호기자lyho@hk.co.kr

국가 못지않게 도시간 경쟁이 치열한 시대가 됐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시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도시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로 도약하는 대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도시마케팅 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세계는 국제회의 유치와 도시브랜드 홍보 및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컨벤션뷰로를 종합적인 도시마케팅기구로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컨벤션전시회인 ELBTM(유럽 컨벤션인센티브박람회)은 세계 각국이 컨벤션 유치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무대였다. 우리나라 등 세계 150개 국가들이 지방정부와 호텔, 여행업체 별로 부스를 마련, 바이어를 상대로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치는 모습은 관광이 산업을 이끄는 시대임을 실감하게 했다. 세계도시마케팅협회 전 회장이자 미국 컨벤션컨설팅사인 게이닝엣지사 게리 그리머 대표는 “컨벤션을 단순히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도구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각 분야의 국제 전문가들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관광과 지식, 산업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중심도시 글래스고는 20세기 초까지 조선 및 중공업의 융성으로 유럽에서 가장 부유하고 멋진 도시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중공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인구와 일자리 감소로 ‘산업폐기물 도시’로 전락했다. 글래스고는 1980년대 초반부터 도시재생사업과 브랜딩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등 대안으로 문화산업과 서비스업에 투자했다. 노력의 결과 글래스고는 1990년대 유럽의 문화도시로 지정되는 등 도시마케팅의 성공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글래스고의 도시마케팅을 이끄는 것은 2005년 시의회에서 설립한 비영리사기업 형태의 글래스고 도시마케팅기구다. 이 기구는 글래스고의 슬로건이자 로고인 ‘People Make Glasgow’라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실행하며 주요 타깃 시장 선정을 통해 전략적인 도시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기구는 주요 이벤트 컨벤션 전시회 유치와 개최지원, 회의, 이벤트, 숙박예약 업무도 하면서 한 해 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글래스고로 끌어들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행이 빠르다는 영국 런던도 도시마케팅에서 단연 앞서가고 있다. 런던은 역사와 문화유산도시, 세계 금융비지니스의 중심도시, 명문대학을 둔 최고의 교육도시라는 강점과 더불어 최근에는 생명과학과 기술 분야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런던 도시마케팅의 배경에는 이 도시의 공식 홍보기구인 ‘런던 앤드 파트너스’라는 기구가 있다. 이 기구는 투자유치와 컨벤션 및 관광객 유치, 유학생 유치로 구분되어 있던 기관을 통합한 비영리 사기업으로 해외기업과 스포츠, 문화이벤트, 컨벤션, 유학생,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 영국의 컨벤션 전문 컨설팅업체인 몰든마케팅사의 앤 리야드 씨는 “영국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경제적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도시들이 많다”며 “성공의 이면에는 정부와 관련 부처의 강력한 리더십과 이를 실행하는 선도적인 거버넌스가 있다”고 말했다.

‘I ♥ New York’이라는 뉴욕의 도시슬로건 브랜드는 1977년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관광객 유치 전략의 하나로 뉴욕주 경제개발국에서 제안한 통합 홍보캠페인에서 시작됐다. 뉴욕시는 주정부가 만든 이 슬로건을 관광 영화 비즈니스 중소기업 등 타깃별로 차별화했고, 도시관광 브랜드인 ‘Big Apple New York’과 성조기 이미지를 활용한 ‘Paint the Town Red, White & Blue’라는 할인패키지 상품을 개발하는 등 통합적 연계마케팅을 추진했다.

뉴욕 도시마케팅의 추진 주체는 1,300여 개 사업체로 이루어진 민간 비영리 파트너십 기구인 ‘NYC & Company’다. 도시마케팅 관계자는 “뉴욕시가 민간기업 조직을 시정부의 공식마케팅 조직으로 결성, 민간의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글 싣는 순서

1. 선진국 도시마케팅에서 배운다

2. 대구 도시마케팅 효과 극대화하자

3. 백창곤 대구컨벤션관광뷰로 대표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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