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인수에 청신호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 전원이 내년 3월 일괄 사퇴하기로 했다. KB금융이 추진 중인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조건으로 사실상 KB금융 사외이사진의 사퇴를 요구하며 승인을 보류해 온 금융당국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10일 KB금융 이사회 리스크관리위원회 참석차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 모인 사외이사들은 회의 직후 거취 문제를 논의하고 전원 사퇴로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사외이사 일동은 사퇴하기로 했다”며 “다만 경영연속성을 감안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7명 사외이사 전원이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B사태’를 초래한 한 축으로 지목됐던 KB금융 사외이사 9명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앞서 이경재 의장은 지난달 21일 윤종규 KB금융 회장 취임과 동시에, 그리고 고승의 사외이사는 지난 5일 확대경영전략위원회에서 사의 표명과 함께 즉각 사퇴한 바 있다.
이들의 퇴진으로 일단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간 금융당국은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 전제조건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사실상 사외이사들의 퇴진을 압박해 왔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에서 LIG손보 인수 승인 여부를 결론 낼 예정이다. 다만 사외이사들이 즉각 사퇴를 하지 않은데다 금융감독원의 KB금융 부문검사가 12일까지 진행되고 있어서 LIG손보 인수 승인을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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