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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 아래서 우리 모두 차남 같은 존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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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 아래서 우리 모두 차남 같은 존재 아닐까"

입력
2014.12.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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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한국일보문학상 이기호씨

제47회 한국일보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소설가 이기호(가운데)씨가 소설가 이인성(왼쪽부터)씨, 문학평론가 정홍수씨, 소설가 김원우씨,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k.co.kr
제47회 한국일보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소설가 이기호(가운데)씨가 소설가 이인성(왼쪽부터)씨, 문학평론가 정홍수씨, 소설가 김원우씨,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k.co.kr

한국일보사가 제정하고 GS가 후원하는 제47회 한국일보문학상 시상식이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은 올해 수상자인 소설가 이기호(42)씨에게 상금 2,000만원과 상패를 수여했다.

본심 심사위원을 맡은 소설가 김원우씨는 수상작 ‘차남들의 세계사’에 대해 “차남으로 태어나 온갖 압박과 설움을 받은 사람으로서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제목을 수난사나 박해사로 짓지 않고 세계사라 한 것은 해학과 조롱을 버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씨는 “우리 소설이 역사를 조명하는 방식은 위선이나 위악, 한쪽으로 편향돼 제 주장만 옳다고 설치는 꼴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차남들의 세계사’에는 위선과 위악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다고 단언할 수 있다”며 “현실을 비판한다는 미명 아래 정의의 사도인 척하는 소설들과 달리 위증하지 않고 문학이 갖춰야 할 세련화 작업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수상 소감에서 이씨는 “전체주의 아래서 우리 모두 차남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썼다”며 “도중에 몇 번이나 못 쓸 것 같아 내려놓았다가 다시 붙잡기를 반복하는 바람에 쓰는데 4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또 “소설가로 데뷔한 지 15년 정도 됐는데 한 편 한 편 쓸 때마다 작가로서의 감각을 조금씩 넓히려 노력 중”이라며 “이 상이 15년 문학 인생에 소중한 격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본심 심사를 맡은 소설가 김원우 이인성, 문학평론가 정홍수씨를 비롯해 예심 심사위원인 문학평론가 백지연씨, 소설가 박범신 백가흠 강진, 시인 이근화, 문학평론가 이광호 이소연씨 등이 참석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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