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 Word Play(재미있는 말)
국제선 비행기로 다른 국가를 방문할 때의 일정 알림에는 시간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 가령 “I’ll be arriving 16:00 local time”와 “I’ll call you 4 p.m. your time”이라는 문장을 살펴보자. 앞 문장에서는 오후 4시를 ‘4p.m.’이 아니라 ‘16:00’으로 표기했는데 이는 원래 군대에서 쓰던 방식이다. “I’ll be there around 5, local time”처럼 오전 오후를 빼먹는 오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시차가 있을 때 자주 사용한다.
땅이 넓은 미국에서는 시차가 다른 지역을 거론할 때 ‘time telling’이 필수다. 서부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사람이 동부 뉴욕의 지인에게 전화하거나, 방송에서 시간표나 event를 알릴 때 동부시간(EST), 중부시간(CST), 로키산맥의 산악지역 표준시(MST) 혹은 서부 태평양 연안 표준시(PST)라고 말해줘야 혼동이 없다.
이 같은 지역별 표준시는 철도의 발달로 이동은 활발해졌어도 시간의 차이는 줄일 수 없어 도입된 것이다. 186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별로 태양시에 의존했었는데 지역을 이동하다 보면 12마일마다 1분씩 차이가 났다. 이 방법으로 동부와 서부 사이 300곳에서 시차가 생겼다. 철도 회사들은 자기들 나름으로 100개의 지역 표준시를 사용했다. 그러다가 1883년 미국 전역을 네 개의 지방 표준시로 정했고 이듬해 11월 1일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자오선회의에서 미국의 지역별 표준시 체계를 전세계에서 적용키로 의결했다. 이때의 결정에 따라 지금 세계에는 24개의 지역별 표준시가 존재한다.
세계 기상학자들은 일명 Universal Time(UTC)이자 세계 표준시인 자오선의 기점 그리니치 천문대 기준시간(Greenwich Mean Time, GMT) 하나만 사용한다. 이곳의 시간을 0으로 기준하면 Zero가 되고 Zero 대신 z에 해당하는 무선신호 용어 Zulu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간단히 12:00Z = 13:00+01:00 = 0700-0500처럼 적기도 한다. GMT가 12시 기준(zero)시각을 가리키면 12:00z로 표기하는데 이때 유럽 중앙 표준시로는 오후 1시가 된다. 이를 각각 ‘+01:00, -500’처럼 표기하는 것이 일견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지구촌(Global Village)시대에는 피할 수 없는 표기방식이다. 이들 표기 방식을 다 몰라도 도착 시각을 알리는 “I’ll be there 5 p.m. YOUR TIME” 정도는 알아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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