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을 살릴 준비가 돼 있는지 고심" 박영선 의원과 함께 계파 갈등 지적도
내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비대위원 등 이른바 ‘빅3’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김부겸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교적 계파에서 자유로운 김 전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전대 구도뿐 아니라 전대 이후 계파 중심의 당내 지형까지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 차 대구에서 상경해 “결심하는 마지막 단계”라며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콘서트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구 분들은 대구에 무게를 두라 하고 다른 분들은 한국정치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니 총대를 메라고 한다”면서 “(대구 총선 출마와 당권 도전 중 선택할)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제가 결기와 방안을 가지고 당을 살릴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느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크쇼에 토론자로 나선 김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현 상황에 대해 “국민들의 차가운 눈을 실감하고 있다, 이대로 안주하면 희망이 없다”고 냉정하게 진단하며 원인으로 ‘계파 정치’를 지목했다. 그는 “정치적 이익을 공고히 하다 보면 거의 조폭 수준의 계파가 된다”며 “바깥에서는 새정치를 ‘자영업자 집단’이라고 조롱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전대에) 출마하실 분은 (계파) 해체선언을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박영선 의원도 참석해 계파 갈등과 같은 당의 문제점을 한 목소리로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현재 새정치연합이 안고 있는 위기와 문제는 2012년 총선의 공천 실패에서 비롯됐다”며 “잘못된 공천의 원인도 실상은 계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공천 문제를 제기했을 때 유일하게 동조한 사람이 김 전 의원”이라면서 지난 원내대표 시절 김 전 의원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일을 거론하는 등 김 전 의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당 안팎에선 김 전 의원과 박 의원의 이날 조우에 대해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당 창당설에 대해 “저는 소속된 정당이 있다”면서 선을 그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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