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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선술집 펍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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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선술집 펍의 몰락

입력
2014.12.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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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소비 감소ㆍ주세 인상 등 영향

2006년 기점으로 1만개 사라져

영국의 전통적인 서민 선술집 ‘펍(Pub)’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영국인들의 음주문화변화와 주세인상, 실내 금연조치가 맞물린 결과다.

10일 영국 경제문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영국 전역에서 2만1,000개 펍이 문을 닫았으며 특히 2006년을 기점으로 1만개 펍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내 펍은 1982년에 6만7,800개, 2002년까지만해도 6만1,000개가 영업 중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만8,000개로 줄었다.

펍의 몰락은 일차적으로 주류 소비의 감소 영향이 크다. 2003년에서 2011년 사이 15세 이상 영국인의 맥주 소비량은 30%가량 감소했으며 지난 10년 간 1인당 주류 소비량도 18% 줄었다. 이 보고서는 “주류 소비량 감소는 (다른 술보다 기본적으로) 맥주의 소비 감소가 초래한 것”이라며 “영국 내 펍이 이러한 주류 소비 감소 추세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맥주 소비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영국인들이 단순히 맥주에 대한 기호를 잃어가는 것 뿐 아니라 펍에서 맥주를 먹는 데 흥미를 잃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인들은 저녁 시간 펍에서‘피시 앤 칩스’(감자ㆍ생선튀김) 등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보고서는 이어 지난 2011년 주세를 매년 인플레율보다 2% 높게 인상토록 한 법안이 도입된 것도 주류 소비 감소에 한몫 했다고 덧붙였다. 이 주세법은 논란 끝에 2014년 폐지되긴 했으나 임금이 하락되는 상황에서 음주를 부담스럽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실내 흡연금지조치가 확산된 것 역시 펍 이용을 감소시킨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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