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4년 연속 연봉 킹 유력…이승엽은 얼마?
600억원이 쏟아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폐장한 가운데 서건창(25ㆍ넥센)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연봉 전쟁이 시작됐다.
서건창은 9일 지난해 9,300만원에서 무려 2억700만원 오른 3억원에 재계약했다. 인상률만 놓고 보면 프로야구 최다안타 신기록(201개)에 걸맞은 ‘홈런’이지만 액수로 상위권 랭킹을 다투기엔 쟁쟁한 선수들이 넘쳐난다.
김태균(31ㆍ한화)이 사실상 4년 연속 연봉 킹 자리를 예약했다. 2012년 일본프로야구에서 친정팀 한화로 돌아간 김태균은 이미 올해까지 3년 연속 15억원씩 받아 연봉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사실상 FA 계약이었지만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해외 유턴 선수는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없었고, 계약금도 받을 수 없었다. 때문에 한화는 계약금을 연봉으로 보전해주기로 하고 매년 15억원의 파격적인 금액을 안긴 것이다.
2위 자리를 두고는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4년 총액 75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던 강민호(29ㆍ롯데)가 연봉 10억원으로 2위였는데, 이미 올 시즌 공동 2위 그룹에 2명이나 더 합류했다. 4년 86억원에 SK에 잔류한 최정(27ㆍSK)이 첫 두 시즌 연봉 10억원을 받기로 했고, 4년 84억원에 롯데에서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장원준(29ㆍ두산)도 계약금과 인센티브를 제외하고 매년 연봉이 10억원이다. 장원준은 지난해 투수 최고 연봉자였던 장원삼(31ㆍ삼성ㆍ7억5,000만원)을 제치고 투수 연봉 랭킹 1위로 올라섰다. 투수 2위는 4년 80억원에 삼성에 남은 윤성환(33ㆍ삼성)의 8억원이다.
여기에 FA가 아닌 순수 단년 연봉 계약자로는 이승엽(38ㆍ삼성)이 다크호스다. 올해 8억원의 연봉을 받은 이승엽은 출중한 성적으로 팀의 통합 4연패에 앞장서며 ‘회춘’했다. 과연 얼만큼의 연봉 인상이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초고액자라 높은 인상률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2위권 진입은 유력하며 경우에 따라 김태균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베테랑으로 세운 우승 공로와 황급장갑 신기록인 9차례 수상이라는 프리미엄도 붙을 수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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