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공단 도금폐수처리업체 염소산가스 누출… 50명 부상
폐수처리용 차아염소산염을 황산탱크에 잘못 넣어 염소가스 발생
대구 성서공단의 한 도금폐수처리업체에서 폐수처리용 차아염소산염(락스의 주성분)을 황산탱크에 잘못 주입하는 바람에 염소가스가 누출돼 50명이 부상했다.
대구 성서경찰서와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10일 낮 12시 20분쯤 대구 달서구 갈산동 성서공단 내 Y특수금속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돼 이 공장 종업원 40여명과 인접 공장 직원 등 모두 50명이 심한 두통과 목 따가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대구의료원 등 인근 7개 병원에서 분산돼 치료 중이며,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차아염소산염을 싣고 온 탱크로리 운전자 나모(46)씨가 실수로 지정된 저장탱크가 아닌 옆에 있는 황산탱크에 100ℓ가량 주입하면서 일어났다. 차아염소산염이 황산과 반응하면서 유독가스가 발생, 공장 내외부로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구미화학센터 장비와 인력을 지원받아 제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나씨가 유독물관리자가 입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혼자 주입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관리책임자와 회사 대표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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