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원 대거 동원해 집중 실시, 동계훈련 한 달 앞당겨 최고 수준
북한이 대남침투용 AN-2기 공수훈련을 예년보다 20배 이상 늘린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또한 북한은 올해 동계훈련을 지난해보다 한달 이상 앞당기고 훈련강도를 최고수준으로 높이고 있다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11월 중순부터 AN-2기를 이용한 공수강하 훈련에 특수부대원 1만 여명(연인원 기준)을 투입해 예년보다 20배 넘게 훈련빈도를 늘렸다”며 “포병부대의 야외 실사격 훈련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N-2기는 유사시 우리 군의 레이더망을 피해 저고도로 침투하는 북한의 대표적인 비대칭전력으로, 1대에 완전무장한 특수부대원 10명 정도를 태울 수 있다. 북한은 300여대의 AN-2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당국은 “특수부대의 전시임무인 후방 기습침투 숙달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통상 동계훈련을 12월부터 시작해 1월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대규모 훈련으로 전환하지만 올해의 경우 11월부터 훈련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도중 불시에 부대원들을 비상소집시켜 훈련실적이 저조한 부대 지휘관을 보직해임하고 부대를 해체하는 등 극단적 조치를 통해 훈련열풍을 조성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은 또 전방 사단급 부대에 주력화기인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를 200여문 추가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새로 배치한 방사포의 실사격 훈련을 이미 마친 상태다. 북한이 전ㆍ후방에 배치한 400여문의 방사포는 유사시 수도권을 타격하는 무기다.
군은 이 같은 북한군 동향분석을 토대로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주재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은 인권문제, 경제난, 남북관계 등이 자신들의 의도대로 진전되지 않을 경우 오판에 의한 도발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군 일각에서는 북한군의 동향이 내년을 통일대전 완성의 해로 선포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과 함께 국면전환용 긴장고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군의 다른 관계자는 “한미 양국의 정보감시자산으로 하루 24시간 북한군의 도발징후 목록을 체크하고 있지만 아직 전쟁이 임박했다는 구체적인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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