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이용규와 최진행(이상 29)이 해외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후배 유창식(22)도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성근(72) 체제를 맞은 한화의 핵심 멤버 삼총사가 지난 8일 일본으로 떠났다. 따뜻한 곳에서 제대로 몸을 만들겠다는 이유에서다. 덕수정보고 동기 동창 이용규와 최진행은 지난해 9월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이용규는 왼 어깨, 최진행은 오른 무릎에 칼을 댔다. 충분한 재활 없이 올 시즌을 소화한 둘은 여전히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 10개 구단 선수 중 가장 먼저 해외 개인 훈련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팔꿈치가 좋지 않은 유창식도 선배들의 뒤를 따라 나섰다. 유창식은 지난달 23일 송광민, 이태양, 엄태용과 함께 부상 부위의 정밀 검진을 받기 위해 마무리 캠프에서 조기 귀국했다. 큰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김성근 감독도, 구단도 선발 자원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이용규(15번)와 등번호를 맞바꿔 내년부터 1번을 달고 뛰는 그는 새 출발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프로야구 규약은 비활동기간인 12월1일부터 1월15일까지 단체훈련이나 전지훈련을 금지한다. 올해부턴 재활 선수의 단체 훈련도 금지됐다. 하지만 자비로 진행하는 개인훈련은 가능하다. 특히 매년 12월만 되면 연봉 계약을 하는 일반 선수와 달리 FA 선수는 자유롭게 이 기간을 보낼 수 있다.
이용규는 지난해 4년간 67억원을 받는 조건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 옵션이 7억원이다. 올해 104경기(418타석ㆍ타율 2할8푼8리)에 출전하면서도 외야수로는 한 차례도 나서지 못한 그는 “지명타자로만 뛰다 보니 몸이 굳어지는 느낌이다. 스프링캠프까지는 어떻게든 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큰 돈을 받은 데 따른 책임감이다.
이용규와 달리, 최진행은 조만간 연봉 협상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돈보다는 개인 훈련이다. 지난해 연봉 협상을 뒤로 미뤄둔 채 사이판으로 훌쩍 떠난 그는 올해도 같은 길을 택했다. “계약 보다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계약은 천천히 하면 된다”는 자세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후배 유창식도 선배들의 그림자를 따라가며 부활을 다짐하는 중이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