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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후 양반다리가 힘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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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후 양반다리가 힘들면...

입력
2014.12.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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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연말을 맞아 송년회가 한창이다. 최근에는 공연관람, 가족초청모임 등 이색 송년회가 많이 기획되곤 한다지만 아직까지 송년회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술’이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송년회를 계획하고 있는 성인 남녀 782명을 대상으로 올해 연말 계획에 대한 조사 결과 ‘술자리 등 음주가무를 즐기겠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률 58.5%로 1위를 차지했고, 2회 정도 송년회 참석을 계획하는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다.

송년회는 한 해의 마무리라는 시간적 특수성 때문에 과음과 과식으로 이어져 간, 대장뿐 아니라 관절까지 각종 건강의 적신호가 켜지는 경우가 많다.

●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성 관절염’ 식습관 영향 많이 받아

술 소비량이 증가하는 연말이면 병원을 찾는 통풍성 관절염 환자들이 증가 추세를 보인다. 통풍성 관절염은 음식의 퓨린 성분이 요산으로 바뀌면서 혈중 수치를 높이고, 이때 만들어진 결정체가 관절주위에 침착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부근에 통증이 가장 많이 나타나고 발목이나 손목에도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식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기름진 고기와 맥주에 퓨린 성분이 월등하게 높아 이를 함께 즐길 자리가 많은 중년남성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게다가 남성호르몬이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촉진시켜 요산 배설을 억제하기 때문에 남성이 여성에 비해 발병률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통풍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슘함량이 높은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하루에 물 10잔 이상을 마셔 체내 요산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퓨린 성분이 높은 술과 고기를 동시에 과하게 자주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풍성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되며 이후에는 관절내시경 시술과 같은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관절내시경 이후에도 재발할 확률이 높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 3050 남성환자 많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심한 경우 인공관절수술이 최선

골반에서 연결되는 넓적다리 뼈의 머리 부분이 괴사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도 과음을 하는 중년남성들이 주의해야 하는 관절질환이다. 과음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는 혈액을 쉽게 응고시키고 혈액순환 저하를 불러와 괴사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발병비율을 살펴보면 남성환자가 여성보다 약 3배 가량 많고, 연령별로는 30~50대에서 많이 나타나 술자리가 잦은 중년 남성들이 많이 고통을 호소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변형이 일어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감압술 등을 이용한 관절보존술이 시행된다. 감압술은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어 뼈와 혈관의 재생을 유도하는 것으로, 대퇴골두에 압력을 낮추고 혈관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괴사범위가 광범위한 경우에는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고관절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인공고관절수술이란 손상된 고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수술적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절개 범위를 줄이고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소절개 인공고관절수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과음 후 발을 딛을 때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면 ‘통풍성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하고, 양반다리 자세가 힘들거나 아프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진행됐을 수 있다”며 “두 질환 모두 과음이 원인으로 중년 남성들이 주의해야 한하는 관절질환으로 이상이 느껴지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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