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사정포 기습 등 대응 위해 이스라엘제 도입 내년 실전 배치
서북도서 상공을 포함한 북한지역을 하루 24시간 감시하는 무인항공기(UAV)가 내년 실전 배치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북한의 도발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군 관계자는 9일 “서북도서와 수도권 접경지역을 겨냥한 북한군의 장사정포 공격을 미리 인지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있어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군단급 무인기만으로는 한계가 많다”며 “고성능 무인정찰기 3대를 해외에서 우선 도입해 전력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다음주 이스라엘제 무인기에 대한 기종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는 무인정찰기는 체공시간이 하루 4~5시간에 불과하고 작전 반경이 100km이지만, 군이 도입을 추진중인 이스라엘제 무인기는 하루 24시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 반경도 250㎞에 달한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우리가 운용중인 군단급 무인기에 비해 성능이 두 배 정도 뛰어나다고 보면 된다”며 “서북도서지역 감시망의 취약한 부분을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이 긴급소요로 예산을 편성해 고성능 무인기를 도입하려는 것은 북한군의 서북도서 기습도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2년 서남전선사령부를 창설한 데 이어 공기부양정 기지와 저고도 침투용 기동ㆍ무장헬기, 방사포를 서해지역에 전진 배치해왔다. 무엇보다 북한은 내년을 통일대전 완성의 해로 선포하고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반해 우리 군이 국산 개발한 무인정찰기 ‘송골매’는 2002년부터 8개 군단에 각 6대씩 배치해 운용되고 있지만, 지난 6월까지 4차례나 추락하는 등 제품 결함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북 도서지역은 바람이 세고 작전 환경이 달라 육군 정찰용 무인기를 배치하기에도 적절치 않다.
군은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감시정찰용 전술비행선을 배치하려 했지만 연이은 추락사고로 사업이 4차례 연기돼 사실상 폐기된 상태다. 군은 태양전지를 부착한 성층권 장기체공 무인기를 개발해 서북도서 상공에서 수일~수주일간 임무를 수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지만 목표시기가 2017년 이후로 맞춰져 있다. 개발 중인 차기 군단급 무인기도 2017년에야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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