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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단원들 막말 논란 박 대표 사임 요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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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단원들 막말 논란 박 대표 사임 요구키로

입력
2014.12.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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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침묵하다 첫 입장 밝혀 내용·시기 조율해 성명서 준비

정명훈 감독 오늘 귀국 주목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연합뉴스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연합뉴스

이젠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단원들까지 나서 박현정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기로 했다.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이 호소문을 통해 박 대표의 전횡을 고발한 후 이제껏 침묵을 지켜왔던 단원들이 처음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사무국 직원(27명)보다 4배 가까이 많은 단원(102명)들이 나서면 박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시향에 따르면 단원들은 시향 이사회와 서울시의회 등에 이번 사태에 책임을 물어 박 대표의 사임을 종용하는 성명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현재 성명서를 작성 중인 단원들은 10일 오전에 모여 박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성명서 내용과 제출시기 및 방법 등을 최종 조율할 계획이다. 시향 관계자는 “11~13일 공연에 앞서 10일 전체 리허설 때 모든 단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며 “외국인 단원들도 있어 의견 취합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단원 개개인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단원들은 박 대표 사임을 요구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시향이 위치한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외부 등에 붙이기 위해 문구작성까지 마쳤으나 게재 여부는 미루고 있다. 대자보에는 ‘시향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현재 상황에서 박 대표는 논란이 된 자신의 행동에 대한 본심이 어떤가를 따지기보다 사태 수습을 위해서라도 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단원들은 박 대표 사임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붙을 경우, 정명훈 예술감독의 사조직화된 시향을 체질개선하려는 과정에서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는 박 대표의 주장에 또 다른 빌미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 게재를 고심하고 있다. 한 단원은 “박 대표 측에서 마치 우리가 정 감독의 사주를 받고 행동하는 것처럼 몰아세울 수 있을 것 같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출장을 마치고 10일 새벽 귀국하는 정 감독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향 주변에선 정 감독이 공개적으로 박 대표의 주장에 일일이 반론을 제기하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 감독은 당초 10일 오전 시향 리허설을 소화한 뒤 오후 시의회 업무보고에 박 대표와 함께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이튿날부터 시작하는 공연 등 촉박한 일정 탓에 업무보고는 서면으로 대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향 관계자는 “공연과 리허설 일정은 수개월 전부터 잡혀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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