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13조원 규모다. 이중 경기장 건설과 리모델링에 6,993억원이 배정돼 있다. 여기에는 개ㆍ폐막식장 신설은 포함되지 않았다.
동계올림픽은 크게 설상(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루지)과 빙상(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컬링) 등 7개 경기로 나뉜다. 종목은 15개이고, 세부 종목으로 나누면 98개다. 경기장은 모두 13곳이다. 강원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 내 5곳,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 내 5곳, 평창 용평 리조트, 알펜시아리조트, 보광 휘닉스파크에서도 경기가 열린다.
이 가운데 6곳이 신축 경기장이다. 중봉 알파인 경기장(알파인스키 활강 및 슈퍼대회전),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사이언스 오발 경기장(스피드스케이팅) 경포 아이스홀 경기장(피겨 및 쇼트트랙) 유니온 아이스하키 경기장(남자 아이스하키) 관동대 아이스하키 경기장(여자 아이스하키) 등을 새로 짓고 있다. 여기에 보광휘닉스파크(프리 스타일 스키 및 스노보드) 강릉실내빙상장(컬링) 등은 리모델링 중이다.
9일 평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분산 개최’ 논란에 휩싸인 썰매종목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경기가 열리는 슬라이딩 센터의 건설 공정률은 12.5%다.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2016년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설계 단계까지 감안하면 25%의 공정률이다. 트랙 검측 단계까지 이르렀다”며 “내년 12월 트랙을 완공하고 2016년 2월 말 예비검증을 받으면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장 먼저 훈련할 수 있는 경기장”이라고 설명했다.
가리왕산 중봉 알파인 경기장의 공정률은 20%대다. 관동대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6%, 유니온 아이스하키 경기장 5%, 경포 아이스홀 경기장은 3%다.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리는 사이언스 오발 경기장은 설계가 바뀐 탓에 지난 10월에나 착공했다. 준공 시기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따라서 신설 경기장 완공은 평창 조직위에 밝힌 2016년 하반기가 아니라 2017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의문을 제기한 사후 활용 방안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상태다. 조직위는 총 1,361억원이 투입되는 피겨ㆍ쇼트트랙 경기장을 “올림픽 이후 다목적 체육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슬라이딩 센터는 하절기 모험 레포츠 시설로, 동절기에는 선수들의 훈련 장소로 쓰인다. 또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관동대 체육관으로 탈바꿈 한다.
그러나 중봉 알파인 경기장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사후 활용 방안이 결정되지 않았다.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대회가 끝난 뒤 철거해 유지 비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철거할 예정이지만, 준비 과정에서 좋은 방안이 나온다면 시설을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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