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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플라스틱이나 캔 용기 음료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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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플라스틱이나 캔 용기 음료 '위험'

입력
2014.12.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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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나 심장질환 환자라면 플라스틱이나 캔 용기에 든 음료를 마셔서는 안 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9일 서울대 의대 윤철홍 교수팀이 ‘미국 심장학회지’에 기고한 논문과 미국 전문가들의 말을 함께 인용해 “플라스틱이나 캔 용기에 포함된 BPA 성분이 음료에 녹아 들어, 이를 마신 환자의 혈압을 급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플라스틱과 캔에 담긴 음료수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습관을 재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BPA는 인체 내에서 혈압 상승을 제어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활동을 방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환자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의학면 기사를 통해 윤 교수팀이 여성 노인 60명의 두유 섭취 행태에 대해 실시한 실험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두유는 혈압상승 성분이 전혀 없지만, 플라스틱이나 캔에 보관하면 BPA 성분이 녹아 들어 유리병에 넣은 두유를 마셨을 때보다 소변의 BPA 농도가 상승한다.

윤 교수팀 실험에서도 플라스틱ㆍ캔 두유를 마신 집단의 수축기 협압이 유리병 두유를 마신 집단보다 평균 5mmHg 높았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20mmHg 높아질 때마다 심혈관 질환에 걸린 확률이 두 배 가량 높아진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유난히 고혈압ㆍ심장병 많은 환자가 많은 이유가 BPA 때문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덧붙였다. 카린 마이클 하버드 의대 교수는 “미국 성인의 30%가 고혈압 환자인데, 우리는 그 원인이 플라스틱에 사용된 BPA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PA 노출을 막는 것과 관련, 뉴욕타임스는 ‘BPA 없음’표기를 단 플라스틱 용기가 선보이고 있지만 BPA 대체재도 에스트로겐 수용체 활동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마이클 교수도 플라스틱과 캔에 든 음료를 섭취하는 걸 기피한다’며 유일한 해법으로 유리 용기에 든 음료 섭취를 권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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