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감독과 회동서 비판

울리 슈틸리케(60ㆍ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사령탑들이 축구에 정치가 개입되는 상황을 걱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K리그 클래식 감독들과 오찬 회동을 가진 뒤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승격과 강등은 축구에 있어서 삶의 일부다. 선수와 팀보다 정치가 축구에 개입되는 현실이 아쉽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재명 성남 시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심판 판정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를 받는 등 공방을 벌이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경남 FC가 2부 리그로 강등되자 “특별감사를 거쳐 팀 해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국내 사령탑들도 슈틸리케 감독과 한 목소리를 냈다. 최용수(41) FC 서울 감독은 “패자가 승자에게 축하를 해줄 때 감동을 주는 게 스포츠”라면서 “정치가 축구에 개입한다면 이게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시즌 챌린지 1위로 클래식 승격에 성공한 조진호(41) 대전 시티즌 감독도 “정치가 개입되면 클래식으로 올라가든 강등되든 하향세를 겪을 수밖에 없다. 구단주 시장, 도지사들이 구단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K리그 사령탑들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5년 아시안컵과 관련해 선수 차출 원칙과 일정을 재확인하고 K리그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의 첫 인상에 대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고 농담을 던진 뒤 “소신과 원칙이 확고해 보였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한국 축구에 큰 역할을 할 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컵 소집 훈련을 할 여건이 되는 만큼 프로 감독들이 슈틸리케 감독을 믿고 지지해주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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