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10국
백 안성준 5단 흑 유창혁 9단
장면 5 안성준이 초반에 우변 흑진에 쳐들어가 상당한 전과를 올렸지만 대신 흑은 중앙이 엄청나게 두터워졌으므로 전체적인 흐름은 오히려 흑쪽이 더 나아 보인다.
흑1로 밀었을 때 백이 계속 물러설 수는 없으므로 일단 2로 젖힌 건 당연한 기세라고 할 수 있지만 막상 3으로 끊기자 흑보다 백이 더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이후 4부터 11까지 서로 필연적인 진행인데 이 장면에서 백이 12로 한 수 더 둬야 한다는 게 불행이다. 섣불리 참고1도 1로 조여서 흑을 잡으려 했다간 2, 4를 당해서 큰일 난다.
흑이 13으로 급소에 치중하자 단박에 백이 괴로워졌다. 고분고분 참고2도 1로 이을 수는 없으므로 안성준이 14로 젖혀 반발했지만 유창혁은 더 이상 복잡하게 둘 필요가 없다는 듯 15, 17로 가장 알기 쉽게 처리했다.
이후 18부터 22까지 바꿔치기가 이뤄졌는데 흑이 좌상귀를 크게 차지한데다 선수까지 잡아 23으로 아래쪽 백 대마에 대한 공격을 재개해서 어느덧 바둑의 주도권이 흑쪽으로 넘어간 느낌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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