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곡 가공ㆍ직판 통해 고소득
노선버스도 없는 산골마을에 연간 1만 명이 넘는 체험관광객이 찾는다. 꿈 같은 일이 아니라 최근 경북도 농정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경북 영주시의 한 산골마을 얘기다.
심원(56ㆍ사진)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영주시 봉현면 대촌리 솔향기마을이 청정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지역 주민들이 잘 살아보겠다는 정신으로 똘똘 뭉쳐 국내 대표적인 산골체험마을로 부상했다고 소개했다.
지금은 솔향기마을이지만 원래 지명은 주성골이다. 소백산 기슭 오지에 있어 밤이면 별이 구슬처럼 초롱초롱하다고 해서 주성(珠星)골로 불렸다. 심 소장은 “오지인 만큼 34가구 78명의 주민 평균연령은 65세로 시간이 멈춘 마을이었다”며 “2007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되면서 마을환경 가꾸기에 주민들이 스스로 나섰고 변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수령 수 백 년의 소나무가 우거진 마을 앞 송림과 500년은 족히 돼 보이는 느티나무, 흔적만 남아 있던 약수터를 복원했다. 길을 넓히고 주차장도 만들었다. 20여 가구는 집을 수리하는 등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서울메트로 경북대 영주교육지원청 경희대 등 대도시 기관단체와 아파트단지 등과 자매결연을 통해 고객을 확보했다. 주민들은 모두 한 달에 한번은 마을 가꾸기에 동참한다.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1만2,000여 명이 찾아 2억1,000만 원, 지난해는 1만3,000명에 2억7,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익금은 주민들이 공평하게 분배한다.
심 소장은 “이 마을이 도시민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분야가 청정자연환경과 친환경농작물”이라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는 돕는 것처럼 무엇보다 주민 스스로 손님 맞을 준비에 나선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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