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진영의 대표적 경제학자인 김기원(사진)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가 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1세. 고인은 독일 베를린대학에서 안식연수를 하던 중 10월 현지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귀국해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1989년 ‘미군정기 귀속재산에 과한 연구’로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고인은 방통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한국의 재벌체제, 기업지배구조, 외국자본, 구조조정 등의 문제에 천착했다. 고인은 강단에만 머물지 않고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 실행위원, 언론 기고, 블로그 등의 활동을 통해 활발히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진보진영에도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2011년 8월 창비 주간논평 기고문 ‘한진중공업 사태의 올바른 해법은’에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라는 희망버스의 구호는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해 논쟁을 불렀다. 같은 해 9월에는 후속격인 ‘진보파의 잘못된 통념과 싸우는 고달픔’이라는 글을 발표했다. 고인의 블로그 이름도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의미의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였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2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9시30분(02-2258-5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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