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KBS 주말극 자존심을 가족끼리 왜 이래가 살렸다.
주말극 절대강자였던 KBS는 20%대 시청률로 방송을 마친 참 좋은 시절(2월 22일~8월 10일 방송) 때문에 체면을 구겼다. MBC 주말극 왔다! 장보리가 여름부터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37.3%까지 끌어올리자 KBS 주말극도 한물갔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ㆍ연출 전창근)은 시청률 30%를 돌파하고 40%를 넘보면서 KBS 주말극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는 8일 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ㆍ연출 전창근) 33회(7일) 시청률이 36.6%였다고 발표했다.
가족끼리 왜 이래 33회는 주인공 차순봉(유동근)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미스 고(김서라)는 허양금(견미리)에게 사위 차강재(윤박)를 본가로 보내라고 협박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강재는 숭인동 본가에 가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미스 고는 “아버님한테 3개월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보기 드물게 부성애를 다룬 드라마다. 아내 없이 자식만 바라보며 살아온 아버지 차순봉이 이기적인 자식 차강심(김현주), 차강재, 차달봉(박형식)을 상대로 불효소송을 제기해 부모에게 안하무인이었던 자식을 개조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차순봉이 생활비로 30만원씩 내라고 하자 막내 아들 달봉은 드라마 제목처럼 “가족끼리 왜 이래”를 외쳤다.
50부작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는 가족이란 이유로 말하지 않고 넘어갔던 고마움과 미안함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제작진은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세마디 말 속에 나눌수록 더욱 가득해지는 행복의 비밀을 담겠다”고 다짐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막장드라마와 차별돼서 좋다는 의견이 많다. 시청자 유재경씨는 “막장드라마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면서 “효에 관한 가치관을 다시 생각하게 돼 좋다”고 칭찬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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