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 불투명" 관망 모드
2020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분산 개최’ 제안에 대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실현가능성이 아직 불투명해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상황을 즐기는 모습이다. 동계올림픽을 두 차례 개최한 경험이 있고 기존 시설을 활용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올림픽을 한 차례 더 치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케다 쓰네카즈(竹田恒和)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썰매 경기를 해외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이 제기된 데 대해 “만약 이야기가 있으면 나가노(長野)를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케다 회장은 IOC 임시 총회 개막(8일)을 앞둔 7일 모나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1998년 동계올림픽을 치른 나가노는 전 세계에서 썰매 경기장을 보유한 지역 중 평창과 가장 가깝다.
교도통신은 “나가노에서 평창 올림픽 썰매 경기가 열릴 경우 썰매 종목의 보급으로 연결하고, 올림픽에서 활약할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는 일본 썰매 종목 대표팀 관계자의 반응을 전했다. 분산 개최가 일본 동계 스포츠에 유리하면 유리하지 불리하진 않다는 입장인 셈이다.
일본 정부는 관망세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관방 부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회견에서 “IOC 총회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고, 평창 조직위원회도 (분산 개최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하는데다 JOC도 (정식으로) 아무것도 듣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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