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군은 7일 밤 9시 생수 40여톤을 전달하기 위해 대형 수송기 2대를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의 펑황(鳳凰)공항에서 인도양의 섬나라인 몰디브로 급파했다고 밝혔다. 이 수송기는 출발 6시간여만인 8일 새벽 3시 몰디브의 수도인 말레에 도착했다. 몰디브는 지난 4일 말레의 유일한 해수 담수화 설비 공장에서 불이 난 뒤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 중국 공군은 이번 임무가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맡고 있다. 신화통신은 중국 공군이 최근 파키스탄 몽골 태국 등이 자연재해로 어려움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구조 구호 활동을 펴며 국제 사회에서 대국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해군에서 호송 임무를 수행 중이던 군함도 이날 960톤의 담수를 실은 채 몰디브에 도착했다. 중국은 시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ㆍ실크로드경제벨트와 21세기해양실크로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인도양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큰 상태다.
한편 인도도 몰디브의 식수난 해결을 위해 공군 수송기와 군함 등을 급파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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