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멜 인질 구출작전 후폭풍 거세
경비견에 들켜 작전에 차질을 빚었다. 특수부대원이 포로로 잡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작전 실패로 숨진 인질이 석방을 눈앞에 뒀었다는 보도까지 등장했다. 미국의 정예 특수부대가 감행한 인질 구출작전이 과연 맞는지 의아할 뿐이다.
지난 6일 실패로 돌아간 미국 해군특전단(네이비실·사진)의 예멘 인질 구출작전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총체적 작전 실패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테러ㆍ극단주의 감시조직인 ‘시테’(SITE) 등에 따르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8일 인터넷을 통해 “예멘 샤브와주에서 실패한 미군의 인질 구출작전 과정에서 트래비스 바르두(27) 일병을 잡았다”는 글을 게재했다. AQAP는 바르두 일병이 이라크에서도 비슷한 인질 구출작전에 투입됐었다고 밝히며 군용조끼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인질 두 명 모두 구해내지 못하고 추가 인질만 발생시킨 인질 구출작전이 된 셈이다. 다만 게재된 사진이 2010년 트래비스 바튼이라는 미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것과 동일해 AQAP의 단순 선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신들은 남아공 구호단체 ‘기부자의 선물’(Gift of the Givers)을 인용해 구출 작전 중 사망한 남아공 인질 피에르 코르키가 석방을 하루 앞두고 있었다고 7일 보도했다. 임티아즈 술리만 기부자의 선물 대표는 “알카에다는 코르키 석방 대가로 몸값 300만달러(33억5,000만원)와 알선비 20만달러(2억2,000만원)를 요구했다”며 “코르키의 가족과 친구 등이 지불 의사가 있어 그가 7일 석방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술리만 대표는 “코르키를 예멘에서 남아공으로 안전하게 데려와 곧장 병원으로 데려갈 모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4년 전 가족과 함께 예맨에 가 교사로 활동하던 코르키는 지난해 5월 아내 요란데와 함께 알카에다에 붙잡혔다. 지난 1월 기부자의 선물의 도움으로 먼저 풀려난 아내는 이후 이 단체와 함께 코르키 석방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인질 구출작전은 경비견에 발각돼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 당시 40여명의 대원들은 AQAP 근거지 약 100m 앞까지 접근했으나 경비견이 짖는 바람에 들통나 총격전이 시작됐다고 외신들은 6일 보도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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