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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ㆍ울ㆍ경, 예고된 좁쌀 눈에도 ‘쩔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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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ㆍ울ㆍ경, 예고된 좁쌀 눈에도 ‘쩔쩔’

입력
2014.12.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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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식 적설량 ‘제로’ 출근길 교통대란

울산, 제설작업 했는지? “안이한 대응” 지적

경남, 3㎜ 적설량 창원지역 대규모 지각사태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1일 오전 5㎝ 미만의 예고된 눈이 내렸지만 심각한 교통체증 생기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부산의 경우 중구 대청동 기상관측소 기준 공식적인 적설량이 기록되지 않았을 정도며, 울산은 4.2㎝, 경남은 최고를 기록한 거창이 5.7㎝ 정도로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곳 치고는 많지 않은 눈이 내렸지만 도심 도로 곳곳이 마비돼 지각사태가 빚어졌고, 각급 학교의 등교시간이 늦춰지기도 했다.

▦부산

부산은 이날 오전 도심에는 가랑비가 내렸고, 동부산과 서부산 등 시 외곽에만 2㎝ 안팎의 눈이 쌓였다.

이 때문에 경부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 부산ㆍ울산고속도로 등 시 외곽으로 향하는 도로가 막혔고, 외곽 방향의 극심한 차량 정체가 도심까지 이어져 동서고가도로, 백양터널, 만덕터널 등 시내 곳곳에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특히 출근길 상습정체 구역인 서부산 일대는 차량들의 거북이 운행으로 일대가 주차장으로 변했다. 만덕터널 인근 동래ㆍ북구 방면 도로는 러시아워가 시작된 오전 7시부터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꼬리를 문 차량들로 만덕터널을 통과하는데 만 30분 이상 걸렸다. 남해고속도로 진입 방면은 만덕사거리~덕천IC~화명램프 일대까지 연쇄 교통정체가 이어졌다. 외곽에서 가락IC를 통해 동서고가로로 진입하는 간선도로도 몸살을 앓았다. 녹산과 신호방면에서 시작된 정체가 개금교차로까지 이어지면서 평소보다 차량 운행이 1시간 이상 지체되는 등 도심 주요 도로도 혼잡을 빚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북구 산성로, 화명대교, 황령산순환로, 기장 개좌고개, 서구 꽃마을로 등 7곳의 교통을 한때 통제했으며, 시교육청은 만덕고, 상학초등, 금성초등 등 일부 학교의 등교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추기도 했다.

▦울산

울산은 오전 5시35분께부터 8시50분께까지 4.2㎝가량의 눈이 내렸다. 오전 8시30분 발효된 대설주의보는 1시간 만에 해제됐다.

출근 시간을 앞두고 내린 눈으로 도심 주요 도로에서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북부순환도로, 삼산로, 강북로, 강남로 등 출퇴근 통행량이 많은 도로에서는 오전 10시까지 거북이 운행을 했다.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혼잡을 더했다.

울산시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 오전 6시께부터 인력 172명, 장비 47대를 동원해 주요 도로에서 제설작업을 벌였으며, 오전 7시 20분에는 시와 5개 구ㆍ군 전 직원 5,600여명과 장비 83대를 동원했다. 산업로, 남부순환도로, 삼산로, 문수로 등 주요 도로에 186톤의 염화칼슘도 뿌렸다.

하지만 예고된 새벽 강설에 당국의 대응이 안이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남구 도심에서 북구와 동구 등지로 출근한 직장인들은 평소 30분 거리를 이날 차량 정체로 2시간을 차량 안에서 옴짝달싹 못했다. 이날 시민들은 “출근길 눈이 예보된 상황이었지만 취약구간에 대한 대응이 거의 안된 상태였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경찰청은 오전 6시 30분부터 북구 마우나리조트와 연암교차로, 울주군 상북면 배내골,소호, 운문재 등 5곳의 차량 통행을 통제했고, 시교육청은 초ㆍ중ㆍ고교 등교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췄다.

▦경남

전날 강설이 예보된 경남은 이날 새벽 4~6시를 기해 평균 3.1㎝의 눈이 내렸지만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창원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고 193개 초ㆍ중ㆍ고가 임시 휴업 및 휴교에 들어갔고 상당수는 오전 10시로 등교시간을 조정했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시간 내린 눈으로 이날 오전에 창원 안민고개 등 12곳의 교통이 한때 통제됐으며, 밀양산내~울산언양간 도로의 석남터널 입구 등 10개 구간은 이날 하루 내내 교통이 통제됐다.

특히 3㎜의 적설량을 보인 창원에서는 진해구와 성산구를 잇는 안민터널과 김해시 장유읍과 창원 성산구를 잇는 창원터널 등의 차량정체가 이날 오전 내내 이어지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차량 안에서 갇히는 신세가 돼 대규모 지각사태를 빚었다.

도내 학교의 휴업도 줄을 이었다. 경남교육청의 집계 결과 이날 도내 502개 초등학교 중 128곳이 임시 휴업 및 휴교 했으며, 204개교는 등교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추는 등 대부분 수업에 차질을 빚었다. 중학교도 267곳 중 47개교가 임시 휴업하고 132개교가 등교시간을 늦췄고, 고교도 190곳 중 18곳이 휴업하고 53곳이 등교시간을 조정했다.

도는 기상청 강설 예보에 따라 하루 전인 7일 일선 시ㆍ군에 강설에 따른 제설작업 및 상황관리 철저 공문을 내려 보내고 18개 시ㆍ군이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이날 162대의 제설 차량과 염화칼슘 220톤 등을 뿌리는 등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학교의 대규모 휴업사태와 시민들의 지각사태를 막지 못해 비난을 샀다.

창원터널을 이용해 김해 장유읍에서 창원공단으로 출근하는 김모(49)씨는 “승용차 안에서 꼬박 3시간 이상 갇혔다”면서 “장유신도시 입구에서 차량 우회 안내 등이 전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창원 도심도 평소 10분 거리가 1시간30분 가량이나 걸렸다.

부산취재본본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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