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강등 경남, 스폰서 확보 힘들어...홍준표 지사 "해체 검토" 설상가상
1부 승격 광주, 내년 예산 25억 뿐...추가 지원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어
국내 프로축구 K리그가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시민구단 문제로 골머리를앓고 있다. 내년 2부 리그(챌린지)로 강등된 경남 FC는 팀 해체까지 검토 중이다.
홍준표 구단주이자 경남도지사는 8일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간부 회의에서 “경남 FC에 대한 특별 감사를 실시하겠다. 이후 팀 해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구단주는 “2년 동안 많은 예산을 확보해 줬는데 2군 강등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경남 FC 사장과 임원, 감독, 코치 등에게 모두 사표를 받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감사 결과 경남 FC가 존속해야 할 것으로 결정되면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지, 아니면 전격 해체할 것인지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홍 구단주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팀 해체를 시사한 바 있다. 그는 “경남 FC가 2부 리그로 강등되면 스폰서도 없어지고 더 이상 팀을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넥센 히어로즈 운영에 넥센타이어가 40억원을 낸다고 한다. 우리는 경남 FC 운영에 130억원을 쓰고도 넥센의 10분의 1 효과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고도 프로축구 구단이라고 할 수 있나”고 질책했다.
경남 FC는 2부 리그에서 올라온 광주 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합계 4-2로 지면서 1부 리그(클래식)에서 탈락했다. 경남 FC가 2부 리그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 FC는 내년 리그 강등으로 인해 스폰서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2부 리그로 강등된 경남 FC뿐만 아니라 3년 만에 1부 리그로 올라온 광주 FC도 고민이다. 1부 리그에 합류한 만큼 더 많은 운영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광주 FC는 2부 리그 팀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연간 운영비 70억원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발을 굴렀다. 올해도 광주시로부터 추경예산까지 포함해 40억원을 지원받았다. 내년에는 사정이 더 어렵다. 광주시가 내년 축구단 예산으로 25억원만 책정했다. 광주시의 추가 지원이 없다면 광주 FC가 1부 리그에서 살아남기는 어렵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