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옥계면에 계획한 비철금속 제련소 건립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8일 강릉시에 따르면 시와 ㈜영풍은 지난 2012년 10월25일 옥계면 금진리 일원에 7,000억 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연간 20만 톤 규모의 비철금속 종합 제련소를 건립한다는 내용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강릉시의 설명이다.
투자 협약 이후 일부 주민이 납, 카드뮴을 비롯한 중금속과 유해가스 등으로 인한 환경 오염으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가 막히고 삶의 터전마저 잃는다는 반대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옥계지역에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건립한 포스코 공장에서 페놀 등이 유출된 이후 비철금속 제련공장은 금기어나 마찬가지가 됐다. 한 주민은 “응축수가 대량 유출돼 공장 주변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을 일으키면서 더 이상 공장 건설은 어렵다는 반응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영풍 제련소 건립 부지에 토지가 편입될 예정인 일부 주민이 시를 찾아 영풍의 제련공장이 들어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시의 계획을 타진했다. 이에 앞서 영풍 측도 시를 방문, 비철금속 종합 제련소 건립사업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시는 신중한 입장이다. 포스코 페놀 유출사고로 인한 환경 오염 정화 작업이 시작되는 단계에서 영풍의 공장 신축을 허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우선 포스코가 안정 단계에 들어가고 옥계 주민들의 단치 유치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 정밀하게 재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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