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여자 최우수 선수 선정
한국 태권도가 2014 월드컵 단체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대표팀은 8일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코트디부아르를 47-25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은 김혜정, 오혜리(이상 춘천시청), 김휘랑, 김미경(이상 인천시청), 서소영(서울시청), 박혜미(삼성에스원), 황경선(고양시청)으로 팀을 꾸렸다. 경기 방식은 체급별 5명의 선수가 1분씩 맞붙는 1라운드와 5분씩 태그 매치로 싸우는 2, 3라운드로 진행됐다.
1라운드를 8-7로 앞선 한국은 태그 매치로 진행되는 2라운드부터 성큼 달아나기 시작했다. 2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투입된 올림픽 여자 67㎏급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 황경선은 두 차례의 몸통 공격을 잇달아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매트 위에 선 서소영 역시 자신의 주특기인 오른발 후리기를 연속으로 상대의 머리에 꽂아 넣으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한국은 27-14로 앞선 가운데 맞이한 3라운드에서 첫 번째로 나선 오혜리가 몸통 공격에 이은 오른발 내려차기로 순식간에 4점을 뽑아내 분위기를 다 잡았다. 이후에는 서소영, 박혜미가 나란히 화려한 발차기로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의 의지를 꺾었다. 경기 종료 41초 전 마지막으로 투입된 김미경은 상대의 어깨너머로 휘어들어가는 오른발 머리 내려차기를 성공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남자 대표팀은 동메달에 그쳤다. A조 2위로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B조 1위 러시아와 대결에서 38-51로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을 돌려세운 러시아는 결승에서 멕시코를 29-26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대회 여자 최우수선수(MVP)는 김혜정이 차지했다. 남자부 MVP는 러시아의 우승을 이끈 라린 브라디슬라브가 받았다.
한편 이날 열린 준결승과 결승전은 전자 헤드기어와 전자호구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약 1시간가량 지연된 끝에 결국 일반 호구와 헤드기어를 착용한채 경기를 치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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