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단체로는 처음
오는 13일 난징(南京)대학살 77주기를 앞두고 중국의 대일 역사 공세가 다시 강화하고 있다.
중국민간대일배상청구연합회가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군에 살해당한 30만명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했다고 중국신문망이 8일 전했다. 연합회는 지난 1일 이러한 내용의 서한을 주중일본대사관을 통해 일본 정부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앞으로 보냈다.
연합회의 퉁쩡(童增) 회장은 “지난 77년 동안 일본 정부는 난징에서 원통하게 숨진 30여만명에 대해 사죄한 적이 없고 마음 속 도살의 칼을 내려 놓은 적도 없다”며 “오늘날 일본의 오만함은 당시의 죄악에 대해서 응당한 처벌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민간 단체가 난징대학살과 관련, 일본 정부에 사죄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당국도 일본군의 난징(南京)대학살 만행 관련 자료들을 다시 폭로하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당안국(당안국ㆍ기록보관소)은 7일 난징대학살 당시 흑백 영상 자료들을 토대로 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난징대학살 기록 선집’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관련 영상물은 오는 13일까지 매일 한 편씩 연속으로 공개된다.
이번 공개 자료에는 ‘중국판 안네의 일기’로 불리는 청루이팡(程瑞芳)의 일기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당시 난징의 진링(金陵)여자대학 기숙사 사감이었던 그녀는 1937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자신이 직접 보거나 전해 들은 방화, 살인, 약탈, 강간 등 일본군의 각종 만행을 일기로 남겼다.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가 난징대학살과 관련, 영상물 형식의 자료를 공개하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올해 처음으로 법정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일(12월 13일)에 전국적인 차원에서 각종 추모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난징대학살은 일본군이 국민당 정부의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1937년 12월부터 약 6주 동안 민간인과 전쟁 포로 30여만명을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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