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봉하는 유명 첩보영화 ‘007’시리즈의 24번째 작품 ‘스펙터(Spectre)에는 예전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무엇이 있다. ‘나이가 많은’ 본드걸이 등장한다. 일명 ‘본드걸’이라고 불리는 역할을 이탈리아 출신 유명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50)가 맡게 되었다. 주인공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는 대니얼 크레이그(46)보다 네 살 연상이다.
지금까지 ‘007’시리즈 중 본드를 연기하는 배우보다 본드걸의 나이가 많은 경우는 단 두 번뿐이었다. 벨루치가 세 번째 ‘연상 본드걸’인 셈이다. 벨루치 이외에 본드보다 나이가 많았던 두 명의 여배우는 모두 숀 코네리와 호흡을 맞췄다. 코네리는 ‘007’시리즈에서 7번이나 본드역을 ‘완수’했다.
1962년에 개봉한 ‘007’시리즈 1편인 ‘007제1탄-살인번호’에 출연할 당시 코네리는 32살이었고, 본드걸인 제나 마샬은 36살이었다. 다음해 개봉한 2편‘007제2탄-위기일발’에 코네리는 33살, 본드걸인 유니스 가이슨은 35세로 출연했다. 본드걸이 연상이라 하지만 코네리의 나이가 그리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40대 중반인 크레이그의 상대 여자배우로 연상이 캐스팅된 것은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영화의 주요 배역을 맡는 여자 배우의 나이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리암 니슨과 피어슨 브로스넌, 브루스 윌리스 등은 예순 언저리에도 액션을 감행하고 있다. 하지만 ‘007’ 시리즈는 예외로 여겨져 왔다. 이전 23편의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던 배우들의 평균 나이는 43.5세였다. 본드걸역의 평균 나이는 28.8세로 본드보다 열 네 살이나 젊었다. 본드는 10대 여성과의 로맨스도 꺼리지 않는 바람둥이 캐릭터로도 유명하다.
초기 ‘007’ 시리즈에서 자주 등장했던 테러집단의 이름을 딴 ‘스펙터'는 내년 10월 23일 영국에서 개봉한 뒤 11월 6일 전 세계 개봉할 예정이다.
김지수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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