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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벽이던 시속 400km 깨버린 도전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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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벽이던 시속 400km 깨버린 도전정신

입력
2014.12.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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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가장 빠르고 비싼 차는 단연 ‘부가티 베이론’(사진)이다. 부가티는 원래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차를 만들기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였다. 전쟁이 끝난 뒤 몰락한 부가티는 20세기 말 부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폭스바겐 그룹이 1998년 브랜드 권리를 사들이면서 다시금 자동차 역사에 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폭스바겐 그룹은 당대 최고의 기술과 호화로움을 담아 2005년부터 부가티를 만들기 시작했다.

부가티가 특히 주목 받은 것은 우리 돈으로 15억원이 훌쩍 넘는 가격(옵션 제외한 기본가)과 더불어 양산차로는 비현실적인 성능 관련 수치다. 이 차의 16기통 8.0리터(ℓ) 엔진에는 출력을 높여주는 터보차저가 4개나 더해져 최고출력이 1,001마력에 달한다. 또 최고속도가 시속 400㎞를 웃돈다는 사실도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베이론 이전에도 시속 300㎞ 이상 속도를 내는 차는 많았다. 그러나 시속 400㎞는 넘어서기 어려운 벽처럼 여겨지고 있었기 때문에 화제거리가 됐다.

물론 자동차로 최고속도 시속 400㎞의 벽을 처음 깬 것은 부가티 베이론이 아니다. 제트 엔진이나 로켓 엔진을 사용한 속도기록용 차는 1970년대에 시속 1,000㎞의 세계로 접어들었다.

1932년 영국인 말컴 캠벨이 시속 408.73km를 넘어선 '블루버드'.
1932년 영국인 말컴 캠벨이 시속 408.73km를 넘어선 '블루버드'.

엔진에서 나온 동력을 바퀴로 전달해 달리는 차가 시속 400㎞를 넘긴 공인 기록은 1932년 2월에 세워졌다. 이전부터 속도 기록에 꾸준히 도전했던 영국인 말컴 캠벨이 ‘블루버드’라는 차를 몰고 미국 데이토나 비치에서 시속 408.73㎞로 달린 것이다. 뼈대부터 껍질까지 모두 특수제작한 블루버드는 12기통에 배기량이 23.9ℓ인 항공기용 엔진이 쓰였다. 캠벨은 목숨을 건 도전으로 영국의 이름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왕실로부터 작위까지 받았다. 이처럼 시속 400㎞라는 영역은 한때 인간과 기계의 한계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졌었다.

그로부터 70여년이 흐른 후 블루버드에 비해 엔진용량이 3분의1 크기인 부가티가 시속 400㎞를 돌파했다. 이 성공은 부가티의 엔진에도 블루버드의 도전정신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실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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