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삼성 꺾고 홈 5연패 탈출
허재(49) 전주 KCC 감독은 현역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허 감독의 명성에 버금가는 이상민(42) 감독이 올해 서울 삼성 지휘봉을 잡아 두 사령탑의 대결 구도에 흥미로운 포커스가 맞춰졌다. 한 때 프로농구를 호령하며 지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슈퍼스타들이지만 올 시즌 동병상련의 처지다.
이름값만 보면 정상에서 자웅을 겨뤄도 모자랄 판에 허 감독과 이 감독은 나란히 9연패를 한 번씩 경험하며 각각 9위, 10위에 머물고 있다. 두 팀은 7일 탈꼴찌 싸움의 모양새로 초라한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허 감독의 승리. KCC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삼성을 93-77로 꺾고 홈 5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삼성은 9연패를 끊자마자 다시 4연패에 빠졌다. 두 팀의 순위는 변함없다. 그나마 KCC가 꼴찌 삼성과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고양에서는 서울 SK가 홈 팀 고양 오리온스를 74-64로 따돌리고 2연승을 달렸다. 1쿼터를 22-10으로 앞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SK는 3쿼터까지 5점차 이내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38-33으로 앞선 3쿼터 초반 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26)와 장재석(23)에게 연달아 슛을 내 줘 40-41로 역전을 당해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었다. SK는 애런 헤인즈(33)와 김민수(32)가 2점을 넣어 재역전에 성공했다.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2분11초 전 김동욱(33)의 3점포로 다시 70-74로 4점 차까지 따라붙어봤지만 전세를 또 한번 뒤집을 여력은 없었다. 헤인즈는 21득점에 리바운드 8개를 잡아내며 해결사로 활약했고, 김선형(26)도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울산에서는 선두 울산 모비스가 원주 동부를 87-78로 제압했다. 모비스는 시즌 첫 20승(19승4패) 고지에 1승만 남겨 놓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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