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림팀, 25-11로 일본 압도...여자골프 한일전 3회 연속 우승
유소연, 대회 최소타로 대미 장식
일본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이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7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컨트리 클럽(파72ㆍ6,495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12개조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7승2무3패(승점 16)를 기록했다. 전날 포볼(각 자의 공으로 플레이를 한 뒤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내는 방식)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4승1무1패(승점 9)를 올렸던 한국은 최종 합계 25-11로 여유있게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이 열린 2009년과 2012년에 이어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역대 전적에서도 7승2무3패로 절대 우위를 지켰다.
한국은 총상금 6,150만엔(5억7,02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1인당 300만엔씩(2,781만원), 총 3,900만엔(3억6,159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는 김효주(19ㆍ롯데)가 차지했다.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첫 주자로 나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김효주는 일본의 베테랑 오야마 시호(37)에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17번홀까지 1타 차로 뒤지던 김효주는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보기에 그친 오야마를 1타 차 따돌렸다.
2조 이정민(비씨카드)과 3조 이민영(한화ㆍ이상 22)이 나란히 무승부를 거둬 승점 2점을 추가한 한국은 4∼6조의 이미림(우리투자증권), 최운정(볼빅ㆍ이상 24), 백규정(19ㆍCJ오쇼핑)이 모두 승리해 6점을 추가했다. 6조까지 합계 18-5로 크게 앞선 한국은 남은 6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은 이후에도 8조에 나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올시즌 상금 랭킹 3위 이보미(26ㆍ마스터즈GC)와 한일국가대항전 최다 출전(6회) 선수인 11조 신지애(26), 세계 랭킹 7위 유소연(24ㆍ하나금융그룹)이 일본 선수들을 압도하며 승리를 합창했다. 유소연은 이 대회 최소타인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나리타 미스즈(22)를 무려 10타 차로 따돌렸다.
JLPGA 상금랭킹 1위로 주장을 맡은 안선수(27ㆍ모스푸드서비스)는 “골프라는 것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 마지막까지 긴장하고 기다렸다”면서 “(웃으면서)다음에는 주장을 맡지 않고 싶다. 선수로 뛰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일전을 처음 경험한 김효주는 “긴장 안 할 줄 알았는데 1번홀을 시작하려니까 긴장이 됐다. 지면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오야마 시호 선수가 JLPGA 통산 15승 선수라는 말을 듣고 나는 아기라고 생각을 했다”면서 “단체팀으로 출전한 대회여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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